1791년 9월 30일
오페'마술 피리' 초연 광고. (출처: Unknown author, 1791,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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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791년 9월 30일, 오스트리아 빈 교외의 비덴 극장에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최후의 오페라 '마술 피리'(Die Zauberflöte)가 첫선을 보였다.
이 2막짜리 징슈필(Singspiel, 노래극)은 초연부터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두 달 전에 완성한 역작으로, 초연 당시 큰 성공을 거두며 이후 독일 오페라의 최고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모차르트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이 작품에 착수했으며, 친구이자 극장 주인이었던 엠마누엘 쉬카네더가 대본을 쓰고 주역 중 하나인 파파게노 역을 맡았다. 동화적인 줄거리 속에 프리메이슨의 이상인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녹여낸 이 오페라는 빛과 어둠, 이성과 감성의 대립과 조화를 신비롭게 그려냈다.
'마술 피리'는 이집트를 배경으로 타미노 왕자가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 공주를 악당 자라스트로에게서 구하려 떠나는 모험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선과 악의 구도가 뒤바뀌고, 타미노와 파미나는 지혜의 사제 자라스트로가 주관하는 시련을 통과하며 진정한 사랑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마법의 피리와 요술 종은 극에 환상적인 요소를 더한다.
이 오페라에서 모차르트와 쉬카네더는 자라스트로가 다스리는 빛의 왕국과 시련의 과정을 통해 자유, 평등, 박애를 추구하는 이상을 보여줬다. 이는 당시 계몽주의 시대의 사상을 음악극으로 풀어낸 시도였다. 모차르트가 추구했던 인간애와 진리를 향한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초연은 모차르트가 직접 지휘했으며, '밤의 여왕'의 유명한 아리아와 타미노와 파미나의 시련 과정, 새잡이 파파게노의 익살스러운 모습 등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오페라 세리아와 부파의 요소를 모두 아우르며, 독일어 오페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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