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황 엔비디아 로보틱스총괄 단독인터뷰
“로봇학습 데이터 많은 한국, 로봇산업에 유리”
“로봇학습 데이터 많은 한국, 로봇산업에 유리”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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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로봇 제조 기술과 공급망의 수직 계열화가 가장 잘돼 있는 국가 중 한 곳이다. 한국이 자체적으로 로봇을 가장 많이 생산하면서 이를 사용하는 국가가 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스펜서 황 엔비디아 로보틱스 리드(총괄)가 매일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로봇학회인 국제로봇학습콘퍼런스(CoRL 2025)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콘퍼런스 2025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데이터”라면서 “한국 기업들은 이런 산업현장의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챗GPT 같은 ‘거대언어모델’은 인터넷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로봇 같은 물리적 인공지능(AI)은 현실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거대언어모델처럼 단시간에 발전할 수 없다.
황 리드는 “제조현장이나 물류 창고에선 사람이 하기 위험한 일이나 무거운 짐을 드는 것처럼 휴머노이드가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이런 간단한 일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로봇의 업무를 일반화하는 데이터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런 로봇 학습을 가속화하기 위해 로봇 학습용 옴니버스 플랫폼 ‘아이작(Issac)’을 서비스하고 있다.
황 리드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를 만드는 건 두 가지 연결된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서 “하나는 현실 데이터를 시뮬레이션에 집어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생성된 데이터가 현실 데이터와 유사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현장에서 로봇 배터리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업 라인 근처에 충전시설을 설치해두면 해결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필요한 전력은 늘었지만 충전할 곳이 많고 보조배터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과 비슷하다.
그는 가정용·산업용 휴머노이드 중 산업용이 더 빠르게 상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미국 휴스턴에 있는 서버 공장에서 휴머노이드로 생산하는 것에 대해 묻자 그는 “우리는 미국 내 제조를 지지한다”며 “하지만 미국에서 첨단 제조업을 하기에는 전문 기술자들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AFP연합 |
휴머노이드들이 공장에서 부족한 인력을 채우고 사람이 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황 리드는 “휴머노이드들이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것은 AI와 마찬가지로 컴퓨팅(반도체)의 발전 때문”이라며 “과거의 인간형 로봇과 비교하면 지금의 로봇은 AI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의 휴머노이드는 일반화하는 능력과 사고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주변 환경에 대해 사고하고 자신의 행동과 사람의 의도에 대해서도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 삼성, 현대자동차, HD현대 등의 기업과 협력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엔비디아는 AI 공장 인프라를 위해 클라우드와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걸 한국 기업과 함께하고 싶어 한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과도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황 리드는 휴머노이드 콘퍼런스 2025에서 산업 패널 세션에 참석한다. 다음달 1일 열리는 산업 패널 세션에는 아마존 물류 창고에 로봇을 공급하는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조너선 허스트 공동창립자와 알베르토 로드리게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이사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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