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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로봇이 온다

    “자율주행 키우고 로봇·반도체 힘줘”…LG이노텍 신사업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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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년 매출 비중 25% 목표”
    글로벌 톱티어 고객과 협력 강화


    매일경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LG이노텍이 미래 육성사업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30년 2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30일 LG이노텍에 따르면 문혁수 대표는 최근 사업장 현장 경영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래 육성사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미래 신사업 비중을 2030년 전체 매출의 25% 이상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함께 달려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가장 큰 미래 자산인 고부가 원천 기술과 글로벌 톱티어 고객들과 협력하며 체득해 온 사업 경험을 발판 삼아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또 다른 일등 사업을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2023년 말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문 대표는 줄곧 미래 신사업 확장을 위한 조타수 역할을 자처해 왔다.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이 견인하던 회사의 급속 성장세가 주춤해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해왔다.

    매일경제

    LG이노텍 마곡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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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다·레이더 중심 미래 모빌리티 센싱 사업 강화
    그 결과 LG이노텍은 최근 라이다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 아에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아에바에 초슬림·초장거리 FMCW(주파수 변조 연속파) 고정형 라이다 모듈을 공급하게 됐다.

    2028년 양산 목표인 해당 제품은 아에바의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글로벌 톱티어 완성차 고객사의 차량에 탑재된다.

    LG이노텍은 고도화된 자율주행용 센싱 설루션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레이더(Radar) 사업도 육성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기업인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비정형 어레이 안테나 설계 기술 등 레이더 관련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벤처 기업이다. 이번 지분 투자로 LG이노텍은 차량용 4D 이미징 레이더, 초단거리 레이더(USRR) 등 고성능 레이더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이처럼 차량 카메라와 동시에 라이다∙레이더 사업을 집중 육성해 LG이노텍을 미래 모빌리티 센싱 시장을 선도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포지셔닝 시킨다는 전략이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모빌리티 센싱 솔루션 사업을 2조 규모로, 이를 포함한 자율주행(AD)/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부품 사업(센싱∙통신∙조명)을 5조 규모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로봇·반도체 신사업 진출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지난해부터 문 대표가 전격 추진해 온 로봇용 부품 사업도 올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로봇용 부품 사업의 경우 지난 5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약을 맺고,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차세대 모델에 장착될 ‘비전 센싱 모듈’을,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비전 센싱 모듈’에서 인식된 시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5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카메라 모듈 뿐 아니라 반도체 기판, 관절 구동장치 등 각종 부품들이 탑재된다.

    올해 초에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모듈(AP 모듈) 시장에 진출하며 기존 전장부품사업을 차량용 반도체 분야로 확대했다.

    차량용 AP 모듈은 ADAS, 디지털 콕핏 등 자동차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세계 차량에 탑재된 AP 모듈은 올해 3300만개에서 2030년 1억1300만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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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혁수 대표가 사업장 현장경영에서 미래 신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2025.9.30 [LG이노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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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표는 차량용 AP 모듈과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를 필두로 LG이노텍을 반도체용 부품 시장에서의 주요 플레이어로 새롭게 포지셔닝해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문 대표는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및 로보틱스는 물론, AI·우주·메디컬 분야까지 LG이노텍의 원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고객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그려 나가는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로 거듭나는 것이 LG이노텍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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