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1.57%P 육박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
은행 “가계 부채 관리 여파”
대출금리 내리기도 머뭇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
은행 “가계 부채 관리 여파”
대출금리 내리기도 머뭇
금리 인하기인데 예대금리차 27개월래 ‘최고’...서민은 부글부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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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기준금리 인하에도 예대금리차가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신(예금) 금리는 시장 금리를 따라 내리는 추세다. 하지만 여신(대출) 금리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조정에 내림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 8월 예대금리차는 1.57%포인트로, 지난 2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가 1.57%포인트에 다다른 건 지난 2023년 4월(1.58%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5%다. 기준금리가 3.5%이던 지난 2023년보다 현재의 예대금리차가 더 큰 셈이다.
심지어 8월 정기예금 금리는 2.49%로 기준금리 아래로도 내려갔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기업대출을 포함한 평균 대출금리는 4.06%에 달한다.
기준금리 인하가 수신 금리엔 곧바로 반영되는 반면, 여신 금리엔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이 예대금리 확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현 정부가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를 은행권에 강력히 주문하고 있어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대폭 낮추기도 부담이다.
금리가 내리면, 한도 증액으로 대출이 또다시 급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서민들을 중심으론 “대출금 부담은 늘어나고, 예금은 매력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시중은행보다 고금리 매력이 있는 저축은행(2.99%), 신용협동조합(2.83%), 새마을금고(2.8%), 상호금융(2.64%)의 예금 금리도 3% 이하로 내려갔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경기둔화기 금리 부담 경감 효과 체감이 저하된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이자 장사’란 비판이 지속됨에도 은행권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를 대폭 낮추기엔 대출 총량 규제를 맞춰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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