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임명 당일 정의선과 회동
‘나홀로’ 25% 고율 관세 대책 나눠
‘나홀로’ 25% 고율 관세 대책 나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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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주미 대사 내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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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강경화 주미대사를 만나 미국 시장의 고율 관세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25%의 관세폭탄에 신음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어떤 논의를 했을지 관심이 모인다.
1일 외교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서울에서 강 대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 동의)을 받고 출국 준비 중인 강 대사가 임명 당일 정 회장을 만난 것이다. 강 대사의 부임 일자가 4일(현지시간)로 알려진 만큼 남은 기간 동안 국내 주요 인사들과 더 활발하게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강 내정자가 출국을 앞두고 우원식 국회의장 등 정치인과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며 “대미 투자가 중요한 시점에 가장 중요한 기업인 중 한명인 정의선 회장과 만날 만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외교부와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한국 자동차는 ‘나홀로 25%’ 관세폭탄에 고전하는 상황이다. 지난달부터 일본산 자동차는 15%의 관세를, 유럽산은 8월 1일부터 15% 관세를 소급적용 받고 있다. 미국 시장 주요 플레이어 중 한국 차만 고율관세를 적용 받아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증권가에서는 25% 관세에 따라 현대차가 4000억원, 기아는 3000억원의 비용을 매달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조6747억원, 2조4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16.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올해 4분기 실적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달부터 일본·유럽산과 관세 역전 상황으로 인한 타격을 그대로 입을 수밖에 없는 시점이 4분기이기 때문이다.
이미 합의한 15% 관세를 적용받기 위해선 선결 과제인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이 해결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한미 양국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출국을 앞둔 강 대사가 현대차 그룹 총수인 정 회장을 만나 자동차 업계의 심각성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대응책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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