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관세 제외 예상하지만
미국 측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몰라
트럼프 SNS와 실제 포고문 다르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3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관세 부과 방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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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해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1일이 됐지만, 현재로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직접적인 영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관세 부과 대상과 방식이 여전히 안갯속이라 혼란은 여전하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관세 부과가 시행된 이후에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기업 대부분은 현지 공장 확보 등 대응책을 마련해뒀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일라이릴리의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SK바이오팜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가 의뢰한 바이오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라 직접 영향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의약품 대부분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이기 때문에 피해가 적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밝힌 관세 부과 대상 '브랜드 의약품'과 '특허 의약품'에 바이오시밀러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한 의약품 규모 39억8,000만 달러(약 5조6,000억 원) 중 94.2%가 바이오의약품인데, 그중 바이오시밀러 비중이 컸다.
문제는 미국의 확실한 의중을 여전히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때 사용하는 HS코드에서는 브랜드 의약품, 특허 의약품,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바이오시밀러를 구분하기 어려워 정책 실현 방식을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다. 목재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명한 목재제품 관세 부과 계획 포고문과 나흘 전인 25일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메시지의 세부 내용이 달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관세가 부과될 세부 품목, 일정, 국가별 적용 여부 등이 담긴 포고문이 나와야 국내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본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근부회장은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며 "관세 부과의 주요 타깃은 글로벌 빅파마로 보이지만, 국내 바이오시밀러도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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