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 바이오 클러스터 중 하나
세계 최고 수준 인재 풀 자랑
입지·생활 환경도 중요하게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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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제약·바이오 클러스터의 심장부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공장 인수 과정에서 단순한 규모나 설비 수준뿐 아니라 입지적 시너지를 우선 고려했다. 뉴저지는 세계에서 가장 밀도 높은 제약·바이오 클러스터 중 하나로, 글로벌 빅파마들의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 임상 및 생산시설이 집적돼 있다. 세계 상위 20대 제약사 중 14곳이 뉴저지 또는 인근 펜실베이니아, 뉴욕 일대에 핵심 거점을 두고 있다.
셀트리온이 인수한 브랜치버그 공장은 뉴저지의 중심부에 있으며 주변 1~2시간 이내에 ▲화이자(Pfizer·뉴욕) ▲존슨앤드존슨(J&J·뉴브런즈윅) ▲머크(Merck·케닐워스)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프린스턴) ▲사노피(Sanofi·브리지워터) ▲노바티스(Novartis·이스트하노버)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 기업의 본사와 R&D센터, 대규모 생산단지와의 접근성은 공동개발이나 기술 협력, 긴급 공급망 대응에 유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인프라도 탁월하다. 의약품 제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 및 장비 공급사, 콜드체인(저온유통) 물류 기업,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바이오 전문 로펌과 컨설팅사들이 반경 10㎞ 안에 분포한다. 공장이 자리한 서머싯 카운티는 미국 동부 내에서도 자연재해 위험도가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로, 태풍·홍수·산불 등의 리스크가 거의 없어 고가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라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인재 풀…미래 R&D 거점으로 도약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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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클러스터가 가진 또 하나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 풀이다. 주 내에는 약학·생명공학·의학 분야에서 손꼽는 명문대학이 밀집해 있다. 대표적으로 럿거스대학교는 미국 약학대학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산업연계형 커리큘럼과 실무형 인재 배출로 유명하다. 인근의 프린스턴대학교는 기초과학과 생명공학 융합 연구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뉴저지의과대학, 쿠퍼의과대학, 세턴홀의대 등 4개 의과대학과 13개 부속병원이 위치해 기초-임상-산업이 연결된 인력 순환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R&D 인력과 숙련된 생산기술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뉴저지 공장을 미국 내 연구 거점으로 활용해 한국과의 공동연구를 강화하고, 현지 연구소를 공장 인근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 인천 송도와 미국 뉴저지, 유럽(헝가리)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3축 생산·R&D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근무자들의 생활 환경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브랜치버그는 한인 밀집 지역과 가까워 한국 주재원들의 생활 여건이 우수하다. 공장에서는 차량으로 약 30분이면 뉴저지 에디슨, 약 1시간이면 뉴욕 맨해튼까지 접근할 수 있다. 뉴욕-뉴저지권 내 국제학교, 한국 식품 마트, 의료 인프라 등도 잘 갖춰져 있어 주재 인력과 가족들의 장기 체류가 용이하다.
글로벌 독립 생산체계 완성…관세 리스크 선제적 해소
인천 송도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인천=김현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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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은 단순히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한 수준을 넘어 관세 회피와 공급망 자립, 글로벌 고객 대응력을 동시에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은 제약·바이오기업을 상대로 관세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은 미국 내 실질적 제조·R&D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정책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브랜치버그 공장 인수를 셀트리온의 '글로벌 독립 생산체계 완성'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가 CDMO' 수준의 공급망 대응력을 갖춘 만큼 향후 빅파마와의 공동생산·기술이전 협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뉴저지는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에 최적의 지역"이라며 "인재 수급과 공급망 안정성, 혁신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잘 형성돼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현지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미국 내 완제의약품 공급 비중을 늘려 북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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