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공로상 취소 결정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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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이었으며, 일본군의 강제 연행이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던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에 대한 한국출판공로상 특별공로상 수상이 논란 끝에 결국 취소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지난 1일 오후 긴급 상무이사회의와 책의 날 한국출판유공자상 및 관련업계 유공자상 운영위원회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는 박 교수와 ‘제국의 위안부’를 출판한 뿌리와이파리 정종주 대표에게 주기로 한 특별공로상 취소가 결정됐다.
앞서 출협이 박 교수와 정 대표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시민사회 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에 비판이 잇따랐다.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흉상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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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여섯 분에 불과하고 피해자에 대한 역사 부정 세력의 명예훼손과 모욕 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는 이때 피해자들이 직접 고소해 재판까지 진행한 책의 저자를 버젓이 수상자로 정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제국의 위안부’를 두고 “일본국이 아시아 전역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자행한 일본군 성노예제도라는 국가범죄에 대해 ‘동지적 관계’를 운운하고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내세우며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데 앞장선 문제적인 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리적 해석으로 인해 현실의 법정에서는 최종 무죄를 받았다 해도, 있는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은 것까지 무죄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 명예교수는 ‘제국의 위안부’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해 4월 무죄가 확정됐다.
이에 출협은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일제 식민 지배를 겪은 우리 국민들의 고통스러운 역사와 위안부 할머니들, 또 그의 아픔에 동감하여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활동하고 성원해온 많은 분의 아픔과 분노를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 점에 대해 국민들과 위안부 할머님 당사자들은 물론 함께 염려하고 활동해온 많은 분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향후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잘못이 반복되지 않고 국민과 출판인들의 의견이 폭넓고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그 절차와 방법을 바로 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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