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8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8월 경상수지 91.5억달러…동월 역대 최대 규모
상품수지는 94억달러 흑자…“반도체 수출 호조”
“9월 경상수지 100억달러대 회복…관세 영향, 내년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8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사진=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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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28개월 연속 흑자…“수출 감소, 선박 대금 일시적 요인”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91억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동월 최대치이자 지난 2023년 5월(20억9000만 달러) 이후 28개월째 흑자로,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94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8억 7000만달러 줄어들며 흑자 폭이 축소됐지만 집계 이래 8월 기준으로는 역대 2위 흑자로 1위는 지난 2018년 8월에 기록한 109억 3000만달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출은 564억 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 수입은 470억 4000만달러로 7.3% 줄어들며 전체 상품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와 승용차 수출이 늘었지만 철강과 화공품 등이 줄면서 전년 동월 기준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 같은 수출 감소 전환에는 선박 수출 대금 편재 시차에 따른 일시적 요인도 반영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선박의 경우 통관 기준으로는 인도 시점을 기준으로 수출액을 잡는 반면 국제수지는 건조진행 기준으로 잡다보니 편재시점 차이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한은 상품수지 내 수출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한 564억 4000만달러로 집계된 반면 통관기준 수출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583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9월 경상수지는 100억달러대 회복…미 관세 영향, 내년쯤”
한은은 올해 9월 경상수지와 관련해 앞선 선박 관련 일시적 요인 해소와 견조한 반도체 수출로 재차 100억달러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부장은 “9월의 경우 8월 경상수지보다 늘어나 100억달러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반도체 수출도 9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자동차 역시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이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일부를 차지하는 본원소득수지 역시 8월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무래도 8월에 분기 배당이 있다보니 계절적 영향으로 흑자폭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면서 “9월은 해당 요인도 해소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미국 관세정책에 대해선 철강 등 일부 품목에선 가시화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관세 영향은 내년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전체 경상수지를 보면 철강 등 일부 품목에 관세부과 영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도 괜찮고 유가도 안정적으로 흘러가면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동남아와 중동을 제외한 주요지역 수출이 부진했던 8월과 달리 9월은 전 지역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8월과 달리 9월은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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