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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WOKE 문제 삼아 넷플릭스 때리는 머스크, “구독 취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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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 “좌파 의제, 아이들에게 들어가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자 “상황이 조금 무서워지고 있어”

    조선일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데드 엔드: 패러노멀 파크'의 한 장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에게 트랜스젠더 이슈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고 주장한다./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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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연일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를 공격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이 ‘친(親)트랜스젠더 사상’을 아이들에게 심어준다는 이유다.

    머스크는 지난 1일 X(옛 트위터)에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라”고 적었다. 그는 이 글과 함께 트로이 목마 모습을 한 ‘트랜스젠더 워크(Woke)’가 ‘당신의 아이들’이라고 표기된 성(城) 안으로 들어가는 밈(유행 콘텐츠)도 공유했다. ‘워크’는 ‘깨어 있다’는 뜻으로, 주로 좌파 진영의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 머스크는 본인 역시 이미 넷플릭스를 끊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머스크는 지난 사흘 동안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라는 게시물을 최소 26번 올리거나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에 우파 인플루언서들이 가세하면서 넷플릭스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문제 삼는 애니메이션은 ‘데드 엔드: 패러노멀 파크(Dead End: Paranormal Park)’다. 이 작품은 2022년 처음 선보여 시즌 2까지 총 20편이 제작됐다. 머스크 등 우파에서는 이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 ‘바니’가 스스로 트랜스젠더라고 말하는 등 성소수자를 미화한다고 주장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7세 이상 시청 가능’ 등급이기 때문에, 이를 보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트랜스젠더 옹호 등 좌파 이념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제작자 해미시 스틸은 한 소셜미디어에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극도로 불쾌한 동성애 혐오 및 반유대주의 이메일을 받았고, 상황이 조금 무서워지고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2022년에도 ‘워크’를 이유로 넷플릭스를 비판한 바 있다. 한 X 가입자가 넷플릭스 주가가 내려갔다는 게시물을 올리자 이에 대한 반응으로 “‘워크 바이러스’가 넷플릭스를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적은 것이다.

    머스크는 한때 자신도 진보 진영에 가까웠다고 했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뚜렷하게 우파로 기울며 넷플릭스 공격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2022년 머스크의 장남이 트랜스젠더가 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장남 자비에르 알렉산더 머스크는 그해 4월 법원에 자신의 성별과 이름을 바꿔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인연을 끊었다.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아들이) 워크 바이러스에 의해 죽임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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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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