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최대 명절에 발생···3명 중상
용의자는 ‘35세 시리아계 영국 시민’
스타머 총리 “반유대주의 확산 우려”
2일(현지시간) 흉기테러가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유대교 회당 앞에 경찰관이 현장에 서 있다.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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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북부 도시 맨체스터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앞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용의자는 35세 시리아계 영국 시민으로 확인됐으며, 사건 직후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한 남성이 맨체스터 지역의 히튼 파크 회당 앞에서 차를 몰고 사람들을 향해 돌진한 뒤 차량에서 내려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 7분 만에 현장에서 용의자를 사살했다.
BBC 등에 따르면 맨체스터 경찰은 회당 테러 용의자는 35세 시리아계 영국 시민인 지하드 알샤미라고 발표했다. 알샤미는 어린 나이에 영국에 입국했으며, 미성년자 시절인 2006년 영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영국 내무부는 전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 7분 만에 현장에서 용의자 알샤미를 사살했다.
테러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알샤미가 정부 정부의 테러 예방 프로그램인 ‘프리벤트’(Prevent)에 등록된 적이 없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30대 남성 2명과 60대 여성 1명을 테러 관련자로 체포했다. 이들은 테러 사주, 준비, 착수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유대교 최대 명절인 욤키푸르(속죄일)에 발생했다. 당시 히튼 파크 회당에서는 많은 신자가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보안 요원들이 범인이 회당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 피해가 더 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건 소식을 듣고 덴마크 방문 중에 급거 귀국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유대인을 공격한 사악한 인물”이라고 규탄하며 영국에서 반유대주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사건은 가자지구 전쟁 2주년을 맞는 10월7일을 며칠 앞두고 발생했다. 경찰은 앞으로 며칠 동안 유대교 회당 등 유대인 커뮤니티에 대한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영국 유대인의 35%가 영국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가자지구 발발 전 9%에 비해 급등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공격 대상이 유대력에서 가장 거룩한 날인 욤키푸르에 회당에 모인 예배자들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자가 2000마일 이상 떨어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의해 급진화된 이슬람주의자일 수 있다는 의심이 곧바로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번 공격은 가자 분쟁이 영국 거리에서 테러 살인 형태로 표출된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는 2017년 영국에서 발생한 5건의 이슬람 테러 공격 이후 가장 중대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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