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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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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연휴, 독서할 절호의 기회…거장들 소설 잇달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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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세키·매카시·포 소설 번역 출간…오스터·워튼 색다른 작품도

    연합뉴스

    최근 출간된 세계문학전집 소설들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과 코맥 매카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민음사·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독서의 계절 가을, 최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를 맞아 시간에 쫓겨 엄두를 내지 못했던 책들을 읽는 건 어떨까.

    최근 발간된 소설 중 바쁜 일상에 짬을 내 가볍게 읽기는 어렵지만, 연휴를 기회 삼아 읽어볼 만한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 엄선한 세계문학전집…소세키·매카시·포

    국내 주요 출판사들은 각자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펴내고 있다. 세계문학전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외 뛰어난 작가들의 명작을 수준 높은 번역가들이 옮긴다.

    현재까지 세계문학전집으로 가장 많은 책을 펴낸 민음사는 지난달 초 나쓰메 소세키(1867∼1916)의 중편소설 '도련님'을 전집 473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소세키는 일본에 근대소설을 처음 도입해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며 자국에서 국민적으로 사랑받는 작가다. '도련님'은 그의 초기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사고뭉치이면서 강직하고 속임수를 싫어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가치와 태도를 고민해보게 한다.

    문학동네는 최근 세계문학전집에 많은 책을 펴내고 있다. 9월 한 달 동안에만 코맥 매카시(1933∼2023)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솔 벨로(1915∼2005)의 '허조그', 헨리 제임스(1843∼1916)의 '보스턴 사람들' 세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매카시는 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꼽히며 특히 서부를 배경으로 하는 뛰어난 작품을 여럿 남겼다. 2005년 펴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역시 서부에서 벌어지는 살인극을 다룬 작품으로, 하비에르 바르뎀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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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출간된 세계문학전집 소설들
    왼쪽부터 '허조그', '보스턴 사람들',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문학동네·을유문화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솔 벨로는 197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캐나다 출신 미국 작가다. '허조그'는 아내의 외도와 배신으로 가정생활이 파탄에 이른 학자가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과정을 담은 소설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헨리 제임스는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망명한 작가로 19세기 심리적 리얼리즘의 대가로 꼽힌다. '보스턴 사람들'은 미국이 당면한 현실과 사회·정치 문제를 전면에 다룬 사회적 소설로, 작가 생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차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을유문화사는 지난달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을 세계문학전집 143번째 책으로 펴냈다.

    에드거 앨런 포(1809∼1849)는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겸 시인으로 SF(과학소설)와 미스터리소설의 선구자,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번에 출간된 단편집에는 추리소설 '도둑맞은 편지', '모르그가 살인 사건', 공포 소설 '검은 고양이', '어셔 가의 몰락'을 비롯해 13편의 단편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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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오스터와 이디스 워튼의 소설
    왼쪽부터 '환상의 책', '어둠 속의 남자', '무덤의 천사'. [북다·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폴 오스터·이디스 워튼의 색다른 작품들

    세계문학전집이 아니라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거장 소설가들의 특별한 작품을 모아 펴내는 출판사들도 있다.

    교보문고의 출판 브랜드인 북다는 최근 폴 오스터(1947∼2024)의 장편소설 '환상의 책'과 '어둠 속의 남자' 개정판을 '환상과 어둠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펴냈다.

    폴 오스터는 197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해 소설, 산문, 시나리오, 번역까지 폭넓게 활동하며 문학의 지평을 넓혀왔고, 한국어로도 많은 작품이 번역 출간돼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았다.

    '환상의 책'은 아내와 두 아들을 비행기 사고로 잃고 삶의 의욕마저 상실한 대학교수가 TV에서 우연히 본 코미디에서 삶의 위안을 얻고 그 코미디 연기를 한 배우의 삶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어둠 속의 남자'는 아내를 잃고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은퇴한 문학평론가가 이혼한 딸, 이라크전에서 연인을 잃은 손녀와 서로 위로하는 과정을 담았다.

    북다는 두 소설의 번역을 다시 손보고 정기현, 김화진 두 소설가의 독서 후기를 책 말미에 실어 독자에게 색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민음사는 이디스 워튼(1862∼1937)의 8개 단편을 수록한 소설집 '무덤의 천사'를 최근 펴냈다. 이 책은 작은 크기에 상대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유명 작가의 작품을 담은 시리즈 '쏜살문고'의 일환이다.

    워튼은 '순수의 시대'로 여성으로서 처음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로, 이번 소설집에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들이 실렸다. 수록작들은 각각 어처구니없는 소동부터 비극적인 운명, 음습한 공포를 다룬 소설까지 자유분방한 소재와 주제를 다룬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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