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대미 수출 급감, 베트남·멕시코는 선방
반도체 관세·환적 규제 본격화 땐 충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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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4~8월 주요 교역국(중국·멕시코·베트남·독일·대만·일본·캐나다·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258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지만, 4월 관세 발표를 기점으로 감소 전환됐다.
먼저 관세율이 높게 책정된 중국은 대미 수출(1674억 달러)이 전년보다 25% 줄었지만, 최근 수년간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한 영향으로 전체 수출액(2조5000억 달러)과 무역흑자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은 서유럽과 대만으로의 수출 증가에도 중국 수출 둔화가 발목을 잡으며 전체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한국 역시 대미 직접 수출 비중은 낮지만, 대만·베트남을 통한 간접 수출이 늘면서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멕시코와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와 무관세 협정 혜택에 힘입어 대미 수출이 크게 늘었다. 베트남은 IT 제품과 섬유·의류를 중심으로 30% 증가했고, 멕시코도 무역흑자가 두 자릿수 확대됐다. 다만 미국 정부가 중국산 우회 수출을 겨냥해 '환적'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향후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대만은 AI 서버 주문 증가에 힘입어 대미 수출이 55% 늘고 무역흑자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대만·베트남은 상반기 GDP 성장률 변동폭이 내수 비중이 큰 중국·일본·캐나다보다 더 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관세 정책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수출 주도형 국가들의 성장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금센터는 최근까지 주요 교역국들이 제3국을 통한 수출 다변화가 관세로 인한 타격을 일부 완화하고 있으나, 향후 대미 수출 및 무역흑자의 하방 위험을 경고하는 시각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재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상반기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한 기업들이 하반기에는 수입을 줄일 수 있고, 미국 내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도 수입 수요를 낮출 요인"이라며 "특히 반도체 품목별 관세와 환적 관세가 실제 도입되면 주요 교역국들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장선아 기자 sunris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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