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뚫은 환율, 언제까지 오를까
코스피 사는 외인…원화 실수요 지지
미국 셧다운도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관세·대미투자 협상 등 불확실성도 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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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섰다. 코스피 상승에 따라 외인의 원화 수요가 커졌고 수출도 호조를 보였지만, 대미 투자 불확실성 등에 따른 상방 압력의 여파가 더 크게 작용했다.
앞으로의 환율 흐름은 관세 협상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그리고 국내 주식시장의 향방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407.0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달 24일 1400원대, 25일 1410원대를 돌파했다.
이에 지난주 평균 환율은 1403.33원을 기록해 지난 5월 12∼16일(주간 평균 환율 1405.86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은 코스피 순매수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라는 달러 약세 요인에도 뜀박질을 계속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은 미국 셧다운에 따른 약달러 압력과 외국인 주식시장 순매수에도 달러 환전 수요에 막혔다”고 표현했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협상 불확실성 등이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매수와 해외투자 집행 관련 환전 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내 수급에서는 수입업체를 주축으로 한 달러 매수세가 주도권을 쥐고 환율 하단을 방어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한미 관세 협상 우려와 해외투자 자금 집행에 따른 달러 수요 역시 환율 하방을 경직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후에도 환율이 계속 치고 오를지는 미지수다. 우선 미국 셧다운 문제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셧다운 이슈 발생 시 달러에는 약세 압력이 우위를 보이기 때문에 역외를 중심으로 약달러에 베팅하는 매도세가 출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외환시장은 셧다운이 현실화하면서 미국 경기 우려에 따른 달러 약세 베팅이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 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흐름도 환율 향방을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 만약, 현재의 상승 흐름이 지속된다면 외인의 원화 실수요가 환율을 누르면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외인은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 매수의 주요 주체다.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조689억원, 66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3조138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이에 이날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뚫어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주 중심의 위험선호 회복이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순매수를 부추기며 원화 강세 분위기 조성에 필요한 재료는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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