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 거점 없는 기업 비상…신약 성과·바이오시밀러 경쟁 변수
트럼프 100% 관세·글로벌 신약 격차·퍼스트 무버 확보, 긴장 지속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워싱턴 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회담 중 한 기자를 지목하는 모습. [A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올 한 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미국발 의약품 관세 리스크가 꼽힌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 공장이 없는 기업의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SK바이오팜 등은 미국 생산 거점 확보로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관세 부과 여부와 구체적 시행 방안을 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신약 개발 역시 연말까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1~9월 허가된 국산 신약으로는 메디톡스의 지방분해주사제 ‘뉴비쥬주’와 GC녹십자의 탄저백신 ‘배리트락스주’ 등이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와 비교하면 성과는 미흡한 수준이다.
LG화학은 통풍 치료제 임상 3상을 자진 중단했고, 국내 기업들은 한정된 자원과 개발 속도를 고려해 전략적 선택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범국가적 신약 개발 지원과 전문 인력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확보도 남은 과제 중 하나다. 지난달 국내 기업 최소 6곳의 바이오시밀러가 허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주요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와 미국 약값 인하 정책으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업들은 퍼스트 무버 지위를 확보하고 가격과 판매망을 기반으로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하며,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의 특허 방어 전략도 돌파해야 한다. 업계는 머크가 키트루다 SC 제형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추격을 견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미국 관세, 신약 개발, 바이오시밀러 경쟁이라는 3중 과제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전략적 선택과 시장 대응 능력이 기업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