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가 시진핑 대만 공격 포기시키면 노벨평화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개막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에 대한 무력 공격을 영원히 포기시킬 수 있다면 반드시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될 것입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최근 미국 보수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 출연, 이렇게 말했다. 오는 10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평화 중재로 올해 전 세계에서 7개 전쟁이 종식됐다고 주장하는 등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피력해왔다.

    앞서 라이 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당신이 대통령인 동안에는 절대 그렇게(대만 침공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고 “(대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적인 지지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번 인터뷰는 미중간 무역·관세 갈등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일 방한해 시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대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양보할 가능성도 우려한다. 중국은 미국을 향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더 나아가 ‘반대한다’고 밝힐 것을 압박하고 있다는 게 대만중앙통신 설명.

    라이 총통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경우 “시 주석이 대만해협에서 어느 때보다 큰 군사훈련을 할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동중국해에서 군사적 배치를 늘리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군사 훈련은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중국의) 대만 합병 가능성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또 “중국이 대만을 합병하면 미국과의 경쟁 등에서 더 강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미국의 이익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런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인도·태평양의 평화 안정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라이 총통은 미국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와의 협조를 강조하는 한편 국방비 지출을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3.32% 수준에서 2030년까지 5%로 늘릴 예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대만 국방부는 라이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 공개 몇시간 뒤 대만 부근에서 중국 군용기 및 드론 23대와 군함이 목격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