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2026년 적용되는 평균공시이율을 2.5%로 고시했다. 2024~2025년 평균공시이율은 2.75%가 적용됐는데, 2년 만에 0.2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정책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업의 금리도 끌어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장금리도 이에 맞춰 움직이듯이 보험업계에서도 공시이율 인하에 따른 후속 조치로 신상품 보험료 산정의 주요한 기준 중 하나인 예정(적용)이율 인하를 저울질하고 있다. 보험료는 △평균공시이율·시장 금리 변경 △보험사별 예정이율 반영 △보험료 조정 총 3단계로 이뤄진다.
보험사들은 신규 가입자에 대한 보험료 인상·인하 유무를 판단하기 위한 유관 부서 협업 때 공시이율, 위험률, 해지율 등을 참고해 예정이율을 산출한다. 현재 보험사들은 예정이율 인하 유무 검토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보험업계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가 5~10% 증액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예정이율 인하 효과는 신규 계약자에게만 적용돼 '지각비'로 인식될 여지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평균공시이율을 조정하면 보통 시차를 두고 내년 상반기 3~5월 상품 개정으로 보험료 변동이 발생한다"며 "기존 고객은 기계약 조건으로 인해 변동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지속 시 예정이율을 조정하도록 내부 검토를 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업계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보험사는 미래의 화폐가치 하락분만큼 현재 보험료를 깎아주는데 이때 보험료 할인의 '기준'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이율이다. 자연스레 이율이 내리면 보험금의 현재 가치가 커져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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