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025년 3분기 실적 전망/그래픽=최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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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해킹 사고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은 SK텔레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하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9월 들어서야 무단 소액결제에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알려진 KT는 3분기 실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하반기 실적 급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 3분기 매출은 3조9497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321억원) 대비 12.85% 줄고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같은 기간 90.3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4월 해킹 사태가 알려진 후 5월부터 한 달 이상 신규 가입자 유치가 중단된데다 가입자들이 대거 경쟁사로 이동했고 대리점에 대한 영업손실 배상과 고객들에 대한 요금할인 및 무료 데이터 제공 등 추가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게다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1348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한 것도 3분기 일회성 비용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
반면 KT의 3분기 실적은 매출 6조8888억원(+3.52%)과 영업이익 5483억원(+18.14%)으로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 KT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의 전년 동기비 증가율이 -0.64%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올 2분기 SK텔레콤에서의 대규모 고객 이탈로 상당 규모의 고객이 유입된 데다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인건비 등이 대폭 줄어든 덕분이다.
하지만 9월 초 알려진 무단 소액결제 사건 및 이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된 개인정보 유출 및 서버 해킹 정황, 당국의 해킹 경고 후 관련 서버 무단 폐기 의혹까지 잇따라 불거진 여파는 아직 실적 전망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T를 분석하는 국내 증권사 14곳 중 9월 해킹 여파가 알려진 후 최근까지 보고서를 낸 곳은 3곳에 불과하다. 관련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 전망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보고서에서 해킹 관련 비용이 반영되지 않더라도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봤다. 또 "4분기 전망은 더 어둡다. 해킹 관련 비용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SK텔레콤 사태와 비교하면 KT는 실제 금전 피해가 발생한 사례라는 점에서 보수적 추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하반기 실적 급감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해킹 여파에서 비켜난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LG유플러스의 실적은 올 3분기 매출 3조8916억원(+2.37%), 영업이익 2510억원(+2.03%)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해킹 관련 이슈는 당분간 이통사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북한 배후 해킹그룹(김수키) 서버에서 두 회사의 정보가 확인됐다는 보고서가 해외 보안 전문지에서 나온 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위도 양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이통사를 대상으로 한 제재 수위나 보안 규제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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