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닷컴 버블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런 거품이 꺼질 경우 주식시장이 갑작스러운 조정 위험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다음주 세계은행·IMF 연례회의를 앞두고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공지능의 생산성 향상 잠재력에 대한 낙관적인 시장 심리가 갑작스럽게 전환돼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 주식시장 가치는 25년 전 인터넷 붐 당시의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며 “AI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가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란은행도 최근 닷컴 버블 사태를 언급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갑작스러운 조정을 경계했다. 영란은행은 “급격한 시장 조정 위험이 증가했다”며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5년 전 수준에 근접했으며 닷컴 버블 정점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25배로 역사적 평균 수준에 비해 높지만, 2000년 닷컴 버블 당시보다는 낮다고 영란은행은 분석했다.
또, 영란은행은 상위 5개 기업이 S&P500지수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AI 기업 집중도가 커지면서 시장이 조정될 경우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경고에도 이번 인공지능 붐이 닷컴 버블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가 닷컴버블 시절 기업보다 훨씬 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AI 버블이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는 ‘좋은 거품’에 가깝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