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에일리언 클레이'
[신간] '에일리언 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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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가 외계 행성 '킬른'을 무대로 노동수용소와 외계 생명체의 충돌 속에서 인간 존재와 진화의 의미를 묻는 '에일리언 클레이'를 펴냈다.
'에일리언 클레이'는 주인공 아턴 다데브가 낯선 행성 '킬른'에 추락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킬른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수용소는 '통치부'라는 권위적 글로벌 정부의 통제를 상징한다.
죄수들은 인간을 재활용해 식량과 물자를 충당하는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이곳은 인간성마저 자원화되는 세계의 냉혹함을 드러내고 간수와 죄수의 대비는 구조적 폭력을 보여준다.
작품은 단순한 저항의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킬른의 생물들은 공포의 대상이자 적응을 요구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은 이들과 싸우기보다 이해하고 동화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이는 진화와 결합의 은유로 읽힌다.
아턴은 반란과 실패, 탐사와 귀환을 거치며 킬른의 법칙을 깨닫는다. 책은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진화의 원리를 제시한다. 결말에서 탐사 팀은 '모두가 영웅인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이는 SF 장르가 줄 수 있는 집단적 영웅 서사의 한 형태다.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는 이미 '시간의 아이들'로 아서 C. 클라크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번 작품은 휴고상과 필립 K. 딕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SF 독자들의 기대를 입증했다.
△ 에일리언 클레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이나경 옮김/ 문학수첩/ 1만 6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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