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거래 플랫폼인 하그리브스 랜스다운(HL)이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내재가치 없어 어느 순간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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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거래플랫폼이자 금융서비스 업체인 하그리브스 랜스다운(HL)이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 규제당국이 금융사들에 비트코인을 제한된 범위에서 취급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경고가 나왔다.
HL은 “비트코인은 자산군이 아니다”라며 “암호화폐에는 성장이나 소득 포트폴리오에 포함되기 위한 특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HL은 이어 암호화폐 투자로 자신이 원하는 특정 금융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HL은 암호화폐는 다른 대안 자산군과 달리 ‘내재가치’가 없다면서 이 때문에 암호화폐의 미래 가치나 수익성을 예측하는 것은 전통적인 금융 분석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주식은 회사의 수익, 매출, 현금 흐름 등을 분석해 미래 주가 예측이 가능하고, 채권은 이자 지급 능력, 즉 신용도를 통해 분석이 가능하다. 또 부동산은 임대 수익, 위치, 개발 계획 등을 분석해 미래 가치를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이런 현금 흐름도 없고, 기저자산이 없기 때문에 가치평가모델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HL은 지적했다.
HL은 무엇보다 암호화폐에는 내재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은 보석, 산업용 원자재, 희소성이라는 내재가치를, 석유는 에너지원과 산업용 원료라는 내재가치를, 부동산은 거주와 임대수익 창출이라는 내재가치가 있지만 암호화폐에는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이다.
HL은 암호화폐는 그 가치가 오직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높은 가격에 사줄 것”이라는 기대, 이른바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암호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는 탓에 가격이 폭락하면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뒷받침해 줄 최소한의 근거가 없기 때문에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2022년에는 이른바 ‘암호화폐 겨울’을 맞아 투자자들이 2조달러(약 2858조원)를 날렸다.
그러나 암호화폐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은 올해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과 부흥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급등세를 타면서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12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금융 전문가들의 견해는 갈린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미 최대 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 등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반면 인베스코는 비트코인이 주식, 국채 등 전통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비어 그룹은 비트코인이 최근 12만5000달러를 돌파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가 금융 산업 주류로 진입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드비어 그룹은 아울러 지금의 높은 변동성은 성숙해지는 시장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비트코인 보유 주체가 기관화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탄탄한 투자 자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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