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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미 빅테크 시총 하룻새 1100조 증발…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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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처에 맞서 미-중 정상회담 취소와 보복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10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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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처에 맞서 미-중 정상회담 취소와 보복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10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8.82(-1.90%) 내린 4만5479.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2.60(-2.71%) 떨어진 6552.5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820.20(-3.56%) 급락한 2만2204.43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였던 4월10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 순간 검토하는 정책 중 하나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며 “마찬가지로 다른 많은 대응 조치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글을 올리기 직전까지 나스닥 지수가 장중 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보복 조처 예고에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됐고,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성격의 매도세가 쏟아졌다.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추가로 밝혔다.



    엔비디아가 4.95% 급락했고, 테슬라(-5.06%), 아마존(-4.99%), 애플(-3.44%), 메타(-3.83%), 마이크로소프트(-2.19%), 구글(-1.95%) 등 주요 빅테크 주가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이들 7개 대형 기술주의 시총이 이날 하루 총 7700억달러(1101조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AMD(-7.8%), 브로드컴(-5.91%) 등 반도체 기업 주가도 낙폭이 컸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22.44까지 고점을 높여 지난 6월19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10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 의회의 여야 대치로 셧다운 사태의 해결 기미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도 이날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58.90달러로 전장보다 4.24% 급락,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2.73달러로, 전장보다 3.82% 급락, 역시 5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고율 관세 예고가 경기 침체 및 원유 수요 감소를 초래할 것이란 예상이 커진 가운데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합의 발효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이 경감된 영향을 동시에 받았다. 금 선물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다시 온스당 4천달러선을 회복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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