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어젯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열병식에서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20형'과 극초음속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신무기가 대거 등장했는데요.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어젯밤 평양에서 열병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오늘(11일)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외빈들과 함께 김일성광장 주석단에 등장하자 불꽃놀이와 함께 열병식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경축하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된 이후 김 위원장의 연설이 진행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에게나 노동당에 있어서 "군대는 명실공히 힘"이었다며 북한군을 치하하는 데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국의 주권을 사수하고 인민의 안전과 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북한군의 절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연설에서는 핵무기 관련 언급이나 직접적인 대남·대미 위협 발언은 없었습니다.

이를 두고 북한 열병식에 최고위급 인사들을 보낸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의 입장을 고려해 연설 수위를 조절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무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북한이 앞으로 강력한 무력을 앞세워 "부정의와 패권을 반대하고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진보적 인류의 공동투쟁에서 자기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러시아 파병과 같은 해외 군사작전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에는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20형'이 등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초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인용한 신형 고체연료 엔진 개발 성공 사실을 밝히며 이 엔진이 차세대 ICBM '화성포-20형'에 장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직 시험발사도 하지 않은 '화성-20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매체는 화성-20형에 대해 "최강의 핵 전략무기 체계"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극초음속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마'와 극초음속 중장거리 전략미사일도 선보였습니다.

화성-11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극초음속 활공 탄두를 장착한 신무기로,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열병식에는 이 밖에도 지대공·지대지 미사일,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이 동원됐고, 공격용무인기도 대거 등장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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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림(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