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9형 TEL과 유사 기립장치 달라져
화성-11마 극초음속활공체 탄두부 눈길
개량 재래식무기 공개 한미일 동시 겨냥
북한이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 가운데 관심을 모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의 실체가 드러났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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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 가운데 관심을 모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의 실체가 드러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창건 80돌 경축 열병식이 10일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며 “공화국 무력의 열병종대들이 국방상 노광철 대장을 선두로 장엄한 행진을 시작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항일혁명투사들의 초상사진을 든 오중흡7연대 상징종대를 시작으로 군단과 사단, 여단 군기를 든 군집단, 전략군, 특수작전군, 해외작전부대, 땅크(전차)장갑사단, 기계화보병사단, 정찰정보총국, 저격수, 국가보위성, 사회안전군, 사회안전특별기동대 순으로 열병이 진행됐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과 김정일군정대학, 김정은국방종합대학 등 각급 군사학교와 예비군과 민방위에 해당하는 노농적위대와 소년근위대 등도 참여했다.
이어 전차와 자주포, 방사포, 미사일 등 무기체계들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우리 당의 자위국방건설 업적의 산아인 기계화종대들이 장엄한 열병진군을 개시했다”고 표현했다.
화성-20형은 가장 마지막 순간에 등장했다.
북한이 10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은 기존 화성-19형과 마찬가지로 11축 22륜의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렸지만, 미사일을 세우는 기립장치와 탄두부는 달라진 모양새였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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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강의 핵전략 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 종대가 주로를 메우며 광장에 들어서자 관중들이 터치는 열광의 환호는 고조를 이뤘다”고 전했다.
화성-20형은 기존 화성-19형과 마찬가지로 11축 22륜의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렸지만, 미사일을 세우는 기립장치와 탄두부는 달라진 모양새였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화성-20형 이동식발사대는 화성-18형이나 화성-19형 이동식발사대의 좌우 발사관 기립장치가 아닌 중앙 기립장치로 러시아와 유사한 방식의 개량형”이라며 “발사관 덮개도 뾰족한 형상에서 뭉특하게 변화됐는데 탄두부 적재 공간을 늘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이어 “이동식발사대는 화성-19형의 11축과 변화가 없는데 길이를 늘일 경우 기동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화성-20형의 엔진 성능이 개량됐다면 화성-19형 전체 길이의 변화 없이 탄두부를 늘려 적재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이미 사거리 1만5000㎞로 미국 본토까지 도달 가능한 화성-18형과 화성-19형을 개발하고도 또다시 화성-20형 개발에 나선 것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하는 다탄두 ICBM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화성-20형은 열에 견디고 가벼운 탄소섬유복합재료를 활용한 대출력 고체연료추진체로 추진력을 향상시켜 대기권 재진입에도 유리하다”며 “이에 더해 화성-20형부터는 5개 이상의 탄두 장착이 가능한 다탄두재진입체(MIRV) 능력을 갖춤으로써 미 MD 교란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이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 가운데 관심을 모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의 실체가 드러났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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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화성-19형에도 여러 개의 탄두 탑재가 가능한 다탄두재진입체 탑재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화성-19형과 화성-20형엔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활용한 신형 대출력 고체연료엔진 탑재를 예고한 상태다.
북한은 신형 고체연료엔진에 대해 최대 추력 1960kN(약 200tf)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2022년 12월 첫 지상분출시험 당시 추력 140tf에 비해 60tf 가량 증가된 수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찾아 화성-20형 개발 현황을 점검하는가하면,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하는 등 화성-20형 개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극초음속활공체(HGV) 모양의 탄두를 장착한 화성-11마도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선 화성-11마가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저공비행하면서 한미 대공방어망을 회피해 주요 표적 타격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화성-11마와 관련 “단거리탄도미사일에 기반한 KN-23 계열에 HGV 스타일의 종말부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 전술급탄도탄의 변형”이라며 “고각과 저각을 섞어 기동하면서 예측불허의 궤적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변칙적이고 빠른 활공을 통해 고도와 궤적을 낮추거나 측면기동을 함으로써 요격을 어렵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 가운데 관심을 모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의 실체가 드러났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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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ICBM과 극초음속 중장거리미사일을 위시한 전략무기체계뿐 아니라 진화된 재래식 무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대식 주력 땅크’ 천마-20형 전차와 155㎜ 자행평곡사포, 600㎜ 방사포, 신형 22연장 방사포,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지대공·지대지미사일 등이 대표적이다.
북한은 여러 대의 자폭드론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수납형화·컨테이너화된 무인기발사차도 처음 공개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과거 열병식에서는 ICBM과 대형 전략무기가 주목받았는데 이번에는 전략·전술·비대칭 다층적 무기체계를 포괄적으로 공개하며 종합적인 군사력을 과시했다”면서 “미 본토와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지역 동맹국을 동시에 겨냥한 다층적 억제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또 “향후 협상 카드 강화와 기술적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이번 열병식 때 53여개 중대 1만6000여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했으며, 장비는 최신 개발 무기 위주로 등장시키면서 예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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