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 로고. HD현대미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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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HD현대미포가 선박 건조를 위한 핵심 기자재인 러그(LUG)를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해 '24시간 완전 자율 생산'하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도 함정 유지보수·수리·정비(MRO) 로봇 개발을 추진하는 등 HD현대그룹 차원에서 '로봇 초격차'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미포는 최근 러그를 인공지능과 로봇 등을 활용, 사람의 개입 없이도 다양한 형태로 생산할 수 있는 자율제조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연회를 가졌다. HD현대미포 선각5공장에서 진행된 이 시연회에는 김형관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주요 선급 감독관 및 그룹 조선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러그는 선체 블록 등 대형 중량물을 크레인 등으로 인양해 이동시킬 때 활용되는 고리 형태의 부자재다. HD현대미포는 많은 인력을 투입, 연간 1800t의 러그를 자체 생산해왔다.
HD현대미포가 이번에 새롭게 구축한 자율제조시스템은 AI 기술과 8대의 산업용 로봇, 2대의 자율이동로봇(AMR)을 활용해 사람의 개입 없이도 다양한 형태의 러그를 24시간 자동으로 생산할 수 있다. HD현대미포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설계에서 생산까지 통합된 데이터를 토대로 필수 부자재인 러그를 완전 자동 생산해 연간 4억7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지난 2021년부터 선박 건조 현장에 산업용 로봇 14대, 협동로봇 23대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생산방식을 혁신하고, 미래형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그룹 계열사인 HD현대로보틱스와 휴머노이드 전문기업 에이로봇, 한양대학교와 함께 '산업현장 적용을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기술개발' 4자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키도 했다.
HD현대미포는 조선 및 산업현장 운영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 사업에 필요한 실증환경 제공 및 산업 적용성 검증을 맡는다. HD현대로보틱스는 그룹사 횡전개(특정 기술을 다른 계열사에 수평적 적용·확장)를 위한 공통업무 학습 및 로봇 성능 검증을 담당한다.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조선소에서 인력난이 심한 용접작업을 맡는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MRO 로봇 개발을 추진한다. 선체 면적의 10%에 따개비·해조류가 붙으면 연료소비가 최대 40% 늘어난다. 회사는 숙련공에 의존하던 해양생물 제거와 재도장 작업을 AI 로봇으로 대체해 MRO 효율을 80% 이상 높이고 안전사고도 줄일 방침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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