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연휴 조업일수 줄어 전체 15.2%↓
대중수출 19%↓…반도체는 50%↑
자동차 -51.8%·철강 -31.2%
경기도 평택항의 모습 [헤럴드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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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긴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특히 대미 수출은 고율 관세 여파로 43.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3.2% 증가했으며, 반도체가 50% 가량 증가해 ‘수출 효자’ 역할을 이어갔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10일 수출액은 130억달러(통관 잠정치)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전년 보다 2일 적은 3.5일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7억달러로, 전년 동기 27억8000만달러보다 33.2% 늘었다.
월간 수출은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달은 조업일수 감소영향으로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지난달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27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줄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4일로 1년 전보다 4일 더 많다.
10월 1~10일 대미수출은 43.4%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평균으로도 대미 수출은 11.1% 줄었다. 7월 말 한미 관세 협상이 큰 틀에서 타결됐지만,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등 구체적 내용을 놓고 한미 간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한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품목 관세를 적용 중이다. 7월 한미 관세 협상으로 15%로 내리기로 했으나, 협상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며 여전히 25%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상태다.
EU로의 수출도 44.0% 줄었고, 중국(-19.1%), 베트남(-19.0%)도 감소했다.
반면 대만(200.4%), 홍콩(5.2%)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특히 대만은 수출액 19억4700만달러로 미국 수출액 14억600만달러보다 5억달러 이상 많아 중국(28억2600만달러)에 이어 2위 수출국으로 뛰어 올랐다. 대만과 홍콩 수출 증가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47.0%), 석유제품(6.2%) 수출은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주요 제품의 고정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순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7%에 달했다.
선박(-12.9%), 철강제품(-31.2%), 승용차(-51.8%), 무선통신기기(-28.9%), 자동차 부품(-49.1%) 등은 감소했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부과 품목인 철강과 승용차, 자동차 부품이 급감했다.
1∼10일 수입액은 135억달러로 22.8%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41.4%), 대만(0.6%), 호주(18.0%) 등에서 증가했고, 중국(-34.5%), 미국(-27.7%), EU(-40.4%) 등에서는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원유(22.2%), 석탄(17.8%) 등의 수입은 증가했고, 반도체(-20.0%), 석유제품(-6.4%), 가스(-29.1%), 기계류(-32.9%) 등에서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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