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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로봇이 온다

    [정의선號 5년]③로봇·수소·AAM…현대차그룹 '다음 10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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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은 인류 지향해야"…지속가능 모빌리티 청사진 그려
    로보틱스·수소·SDV·AAM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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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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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5년을 맞는다. 팬데믹과 공급망 위기 속에서 출발한 정 회장의 5년은 자동차산업의 변곡점과 궤를 같이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기간 글로벌 톱3 완성차그룹으로 도약했고 전동화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확장을 통해 자동차의 개념을 바꿨다. [정의선號 5년] 시리즈는 지난 5년간 현대차그룹의 구조 변화와 산업 전략, 기술 확장을 통해 '정의선 리더십'이 남긴 방향성을 짚는다.[편집자주]

    정의선 회장이 그려온 5년의 미래 전략은 단순한 자동차 제조를 넘어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이 기간 동안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체성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확장됐다. 로보틱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수소, PBV(목적기반모빌리티)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미래 산업의 방향을 선도하고 있다.

    로보틱스·수소로 그리는 미래

    현대차그룹은 2018년 로보틱스랩을 설립하고, 2021년 세계적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기술 내재화에 나섰다. 자동차 생산공정 자동화뿐 아니라 인간 친화적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로보틱스 사업 확장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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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틀라스가 스팟 다리 부품을 들어 접는 동작을 구현하는 모습./사진=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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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4족 보행로봇 '스팟', 물류로봇 '스트레치'의 생산도 추진한다. 로보틱스랩은 근골격계 부담이 큰 근로자와 농민을 위한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연말에는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고, 딜리버리 로봇과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스마트 제조 환경 구현도 선도하고 있다. 첨단 제조시설인 싱가포르 HMGICS(현대차그룹 혁신센터)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주요 생산 거점에 확산하는 게 대표적이다. 울산 EV 전용공장과 기아 화성 EVO 플랜트 등에서도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스마트 제조 환경 구현을 추진 중이다.

    정 회장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수소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조성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출범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수소 밸류체인 전 단계에 솔루션을 제시하며 수소 사회 실현을 위한 실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수소 산업의 확장을 위한 실질적 협력도 주도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19년 글로벌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며 세계 수소 산업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장재훈 부회장이 공동의장으로 취임해 협력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은 △한·중 수소 선도도시와 '수소 산업 협의체' 구성 △한·일 의원연맹의 '수소 협력 네트워크' 참여 △토요타 등 완성차 기업과의 기술 협력 등으로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류 향한 혁신" 미래차 여정 지속

    기아의 PBV는 현대차그룹 고객 중심 비전의 상징으로 꼽힌다. PBV는 제조사 중심의 생산,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서비스와 물류, 레저 활동 등 고객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신개념 모빌리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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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기아 PV5 카고, 패신저 외장./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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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모델인 PV5는 블록처럼 조립 가능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 바디를 최대 16종까지 변경할 수 있다. 기아는 PBV 전용공장 화성 EVO 플랜트와 고객 맞춤형 개조 시설 'PBV 컨버전 센터'를 기반으로 물류·서비스·레저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SDV 사업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이 차량 안에서 더 편안하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SDV를 그룹 전략의 우선순위로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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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V 테스트베드 차량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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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브랜드 'Pleos(플레오스)'와 함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차량용 운영체제 '플레오스 비히클 OS' 등 SDV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차량의 모든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통합·제어할 수 있는 풀스택(Full Stack) SDV 구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내년 3분기에는 SDV 페이스카를 제작해 실증 테스트에 돌입하고 2027년 말부터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SDV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딥러닝 기반 'Atria(아트리아) AI'를 중심으로 42dot(포디투닷), 모셔널 등과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자율주행 서비스 기업 웨이모 등 글로벌 자율주행 서비스 업체에 차량 플랫폼을 공급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확대 중이다.

    AAM(미래항공모빌리티)은 현대차그룹의 기술 확장의 정점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전담 법인 슈퍼널을 설립하고, 미래 항공 교통기술 개발 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슈퍼널은 완성도 높은 제품 개발과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올해 오토모티브뉴스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 선정 당시 정 회장은 "혁신은 인류를 지향해야 하며 진정한 진보는 사람의 삶을 향상시킬 때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고객중심의 설루션을 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지구를 위한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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