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채널을 가동해 입장 조율에 나설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우 존경받는 시(시진핑)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로 가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취재진에게 "나는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렇다"면서도 "11월 1일은 나에게 아주 먼 미래와 같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선물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9% 올랐고, S&P500과 나스닥100 선물도 각각 1.3%와 1.8% 상승했다.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2조달러가 사라졌지만 갈등 진화 발언에 이내 반등한 셈이다. 국내 증시는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와 최근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코스피 3600선을 반납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2%(26.05포인트) 떨어진 3584.5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원가량을 순매도한 반면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 덕분에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1.17%)와 SK하이닉스(-3.04%) 등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반도체주를 비롯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김슬기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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