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철민·박용갑 국회의원 요청 따라
안전성·품질검사·사전 안전점검 적절성 확인
시, "시험 결과 적합 판정... 안전 문제 없어"

유등교 가설교량(도마동 방면) 전경. 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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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안전 문제 논란이 일고 있는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의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긴급 점검에 나선다.

14일 장철민(재선·대전 동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따르면 국토부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을 통해 유등교 가설교량을 긴급 점검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가설교량의 구조적 안전성과 공사 과정에서 자재 품질 검사 및 승인 절차가 규정에 따라 제대로 이뤄졌는지 집중 점검한다. 또 국토교통부 가설공사 일반 사항과 건설공사 품질시험기준에 명시된 사전 안전점검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확인한다.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르면 국토부 장관은 건설자재의 품질 적정성을 직접 확인하고, 결과가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관계 기관에 시정 명령 등 필요한 조치를 요청할 수 있다.

이번 점검은 장 의원과 같은 당 박용갑(대전 중구) 국회의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장 의원은 대전시가 유등교 가설 교량에 녹슨 중고 복공판을 사용하면서도 위험성에 대한 평가나 피로도 시험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가설공사 일반현황' 등 관련 규정에 따라 부득이 재사용품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품질검사를 거쳐 시험성적서를 첨부해야 하는데 이를 생략한 채 공사를 강행했다고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설계 단계부터 공사비와 자재 수급 요건을 고려해 중고 복공판을 사용하기로 했다"며 "재난복구의 시급성으로 공사와 품질 시험을 병행 추진했으며, 최종 품질검사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아 안전하다"고 밝혔다.

유등교는 대전 중구와 서구를 연결하는 4번 국도 상 교량으로, 시는 지난해 7월 폭우로 침하되자 '철거 후 재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하루 6만대 이상의 차량이 오가는 유등교 통제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자 건설기간(3년) 동안 이용하기 위한 가설교를 지어 올 2월 개통했다. 가설 교량에는 총 3,300여장의 중고 복공판이 사용됐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