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이미지 앞에 있는 비트코인.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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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 부과 발표를 계기로 암호화폐 폭락 사태가 일어났을 때, 1억6천만달러의 대규모 이익을 실현한 사례가 포착됐다. 트럼프의 발표 직전에 매도 포지션을 취해서, 사전에 정보가 흘러나갔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하이퍼리키드 계좌 2개에서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발표 직전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규모 매도포지션을 취해 1억6천만달러를 이익을 취한 거래가 발견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최대 12%, 이더리움은 최대 20%나 폭락했다. 알트코인 중에는 80%나 폭락한 것도 있다. 이날 모두 190억달러나 청산됐다. 트럼프와 그의 세 아들이 후원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암호화폐는 당일에 30% 이상 떨어졌다. 폭락 원인은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자 트럼프가 100%의 대중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물론, 주요 소프트웨어 수출도 금지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과거에도 폭락 사태가 잦았으나, 이번 폭락 사태는 지난 몇달간 상승장을 부추긴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해 심각성이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이후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지니어스법 제정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감이 커져왔다.
폭락 사태 속에서 대규모 이익을 취한 두 계좌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는 내부정부를 미리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계좌들의 마지막 매도 포지션은 트럼프의 발표 1분 전에 취해졌다. 하지만, 이 계좌들의 포지션들은 트럼프의 100% 추가 관세를 야기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발표 이후 취해진 것이어서 공개정보에 바탕한 투자라는 지적도 있다.
이 계좌를 운용하는 거래자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이퍼리퀴드 쪽은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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