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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한국인에 몹쓸짓 하다가 20조원 날렸다…취업사기 캄보디아, 참교육 당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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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 500만원으로 유혹해 감금·사망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 천즈 회장 겨냥
    미국·영국 비트코인 20조원 어치 압류
    압류 비트코인, 美 국가전략비축자산 편입


    매일경제

    미 법무부(DOJ)는 14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 운영 혐의로 프린스홀딩그룹이 보유한 비트코인 12만개를 몰수한다고 발표했다. [출처=미 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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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청년들을 죽음으로 내몬 캄보디아발(發) 취업사기 범죄조직에 미국과 영국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양국 사법당국은 공조 수사를 통해 이들 조직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한 약 20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류하고, 조직의 수괴와 관련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에 착수했다.

    미국 법무부는 14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범죄조직이 자금세탁과 수익 은닉에 사용한 12만7271개의 비트코인(약 150억달러)에 대한 민사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산 몰수 조치다.

    이와 동시에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영국 외무부는 범죄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들과 관련 기업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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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법무부가 ‘한국인 청년 사망’ 등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의 수장으로 지목한 천즈 프린스홀딩그룹 회장. [출처=프린스홀딩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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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영국 양국 정부가 겨냥한 핵심 인물은 중국 출신의 1987년생 사업가 천즈(Chen Zhi·영어이름 빈센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캄보디아에서 카지노, 부동산 개발, 은행 등을 운영하는 ‘프린스 홀딩 그룹(Prince Holding Group)’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의 자문역할도 맡을 정도로 현지에서 막강한 부와 권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즈와 그가 이끄는 프린스홀딩그룹은 은캄보디아 내 범죄단지에서 ‘돼지도살’ 수법이라고 불리는 암호화폐 관련 투자사기, 로맨스 스캠 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디오프리아시아에 따르면 프린스홀딩그룹과 연계된 범죄단지 ‘골든 포춘 과학기술단지’ 내에선 감금 피해자들이 철조망이 쳐진 3m 높이의 벽 뒤에서 사이버 사기를 저지르고 있으며, 탈출을 시도하면 구타를 당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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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등지에서 여러 범죄 단지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린스홀딩그룹 기업로고. [출처=프린스홀딩그룹]


    미 법무부에 따르면 천즈와 공범들은 범죄 수익으로 런던의 1200만파운드(약 200억원)짜리 호화 맨션, 뉴욕 경매에서 구매한 피카소 그림, 요트, 개인 제트기 등 초호화 생활을 영위해 왔다.

    이번 제재 조치로 천즈를 비롯한 관련자들은 미국과 영국의 금융 시스템에서 완전히 차단되며, 런던 시내의 오피스 빌딩을 포함한 영국 내 자산도 동결될 전망이다.

    미영 양국의 제재조치의 효력은 캄보디아 내 프린스홀딩그룹과 관련된 다른 회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예정이다. 캄보디아 내 범죄단지가 밀집된 시아누크빌에 7층짜리 호텔과 카지노 등의 부동산을 소유한 진베이 그룹,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에 범죄단지를 운영하는 골든 포춘 리조트 월드, 그리고 암호화폐 플랫폼인 바이엑스 익스체인지가 미·영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된다.

    미 법원은 천즈에 대한 유죄가 확정될 경우, 몰수한 비트코인을 국고로 귀속시킬 예정이다. 이는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만든 ‘국가전략비축’ 자산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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