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2025년 9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 참석, 아시아 경제장관들과 미국 무역대표부와의 면담 시간에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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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또다시 고조된 가운데, 미-중 고위급 실무 당국자들이 지난 13일 소통했다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14일 미국의 경제방송 시엔비시(CNBC)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에서 실무 당국자들이 어제(13일) 중국 쪽과 소통했다”면서 “중국 쪽은 그들이 왜 그런 조치를 취해야 했는지 설명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가 통화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또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 대해선 “베선트(재무장관)와 나는 과거에 중국과의 대화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데 상당히 성공해 왔고, 그래서 이번에도 다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상호관세 인하, 희토류 수출 재개 등을 조건으로 무역 합의를 한 뒤 후속 협상을 이어왔지만,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하자 미국 11월1일부터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대응하는 등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를 계기로 회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그리어 대표는 “(정상회담을 위해) 예정된 시간이 있다”면서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 우리나 중국 쪽에 미리 단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할 수 있을 때는 대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100% 관세가 발효될지 묻는 기자 질문엔 “많은 것이 중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공을 중국에 떠넘겼다. 그는 “우리 합의는 희토류 공급이 유지된다면 관세도 낮게 유지하겠다는 거였는데, 이제 그들은 더 많은 희토류와 하위 생산품들을 통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관세를 인상하는 것도 당연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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