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크래프톤' 신작 게임 '인조이' 체험을 하고 있다. 2025.10.15. bjko@newsis.com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게임은) 중독 물질이 아닙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성동구 PUBG(펍지)성수 'K(케이)-게임 현장간담회'에서 게임의 과몰입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게임을 문화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다. 이 대통령이 게임에 대해 "중독 물질이 아니다"고 말하자 현장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성남에 있을 때 게임산업진흥과 관련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대화와 정책 지원도 많이 해봤다"며 "당시 느꼈던 게 정부의 기본적인 마인드가, (게임을) 마약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규정해 지원은커녕 억압정책을 하는 바람에 당시에는 중국에 앞서있다가 추월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게 "오랜 만에 보는데 요새 어려우신가보죠"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이 게임산업 관련한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게임 산업이)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빚으면서 매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 같다"며 "이제 정책 방향도 바꾸고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산업국가로 만들자고 하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문화산업의 중요한 한 부분이 게임산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그런 우려가 남아있지 않을까 싶다. 게임의 과몰입 문제"라며 "제가 어릴 때 만화책을 보는 것은 공부 안 하는 학생들의 행동으로 평가돼 저도 동생이 만화가게에 가서 안 나오면 잡으러 다닌 일이 있다. 그런데 지금 만화와 애니메이션, 웹툰이 하나의 큰 산업이 됐지 않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만화 보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며 "게임은 그야말로 게임이니까 재미있다 보면 몰입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몰입도가 없으면 게임이 아니다. 재미없는 것을 왜 하나"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기술 발전에 따라 앞으로 사람들의 여유 시간이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즐거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재밌게 시간을 잘 보내는 게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 될 텐데 (게임을) 억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크래프톤' 신작 게임 '인조이' 체험을 하고 있다. 2025.10.15.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것(게임)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매우 크게 도움이 되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게임 하나가 성공하면 사업자 입장에서 매출이 올라가고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겠다. 연구 개발이나 관리에 참여하는 젊은 직원 청년들도 그만큼 혜택과 기회를 누릴 수 있느냐는 게 제 관심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간의 탄력적 운용 얘기를 많이하는 것 같은데 양면이 있는 것 같다"며 "개발자 입장에선 연구·개발(R&D)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자유롭게 해 집중근무가 가능하도록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하고 노동자들은 사장님 앞에선 그렇게 말 안 하는데 뒤에선 죽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업자와 개발자만 좋은 게 아니라, 고용된 젊은 청년들이 최소한 인권이 보장되지 않거나 소모품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그런 최악의 현상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며 "사업자의 윤리와 도덕에만 맡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충돌되는 문제는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펍지 게임이 작년 한해 매출만 2조7000억원이었다고 하는데 직접 종사자가 수백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영업이익률이 엄청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국부 창출에 크게 도움이 된다. 대한민국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 수출 먹고 사는 나라는 이런 게임 수출이 진짜 진정한 수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도 기를 펴고 (스스로)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중추라고 생각하시라"며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욱 넥슨 대표, 김창한 펍지·크래프톤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 배태근 네오위즈 대표, 이실운 작곡가, 김소연 갤럭틱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영웅 슈퍼래빗개임즈 대표, 유승현 원더포션 대표, 장누리 유닉온 대표, '이엔드'로 활동하는 노태영 프로게이머가 자리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5.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