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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게임정책과 업계 현황

    李대통령 “게임 수출이 진짜 진정한 수출... 중독 물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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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게임현장 간담회

    넥슨·크래프톤·엔씨 대표 등 참석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게임산업 현장을 찾아 “문화산업의 중요한 한 부분이 게임산업”이라며 “게임 수출이 진짜 진정한 수출”이라고 했다. 게임 과몰입 문제에 대해선 “몰입도가 없으면 게임이겠느냐”며 “(게임은) 중독 물질이 아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의 한 게임문화공간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정부의 기본적 마인드가 (게임을) 마약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규정해 지원을 커녕 억압 정책을 하는 바람에 중국보다 우리가 앞서 있다가 갑자기 확 추월을 당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제가 성남시장을 하면서 각별히 관심을 가졌던 분야고, 길게 보면 이게 문화산업의 초기 형태인데,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빚으면서 매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향해선 “요새 어려우신 모양이죠?”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게임을 과몰입 문제로 규제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고, 또 일부 국민들도 걱정하시는 측면이 있다”며 “어렸을 때 만화책 보는 것이 공부 안 하는 학생들의 행동으로 평가됐지만 지금은 애니메이션, 웹툰이 큰 산업이 돼 있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면서 “게임이 재미있다 보면 몰입도가 높지, 몰입도가 없으면 게임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게임은) 중독 물질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술 발전에 따라 사람들의 여유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그 시간을 잘 보내는 게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 될 텐데 억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부작용은 부작용대로 대처하면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처럼 자원 부족한 나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는 이런 게임 수출이 진짜 진정한 수출”이라며 “소수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기회와 이익을 함께 나누는 좋은 산업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게임업계 내 노동시간의 탄력적 운용 요구에 대해 “양면이 있다”며 “노동자가 소모품처럼 여겨져선 안 된다. 양측 의견을 모두 반영해야 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했다. 아울러 현 노동법 안에서도 6개월, 3개월 등의 단위를 나눠 특별연장근로가 가능한 만큼 현실적 제도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절충점을 찾아보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정욱 넥슨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 등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회사 대표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행사장에 마련된 게임 굿즈 등을 살펴보고, 직접 게임을 체험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형상화한 AI 모델이 등장하자, “너무 심하게 미화했는데?”라며 웃기도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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