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효과 보려면 시일 필요해
올해 마지막 금통위 11월 전망 엇갈려
추가 인하 시사한 파월 발언 여파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8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마를 짚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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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발표된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을 등에 업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을까. 올해 경제성장률이 1%를 넘기기 힘들다는 전망에도 7, 8월 두 번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집값 때문이었다. 이번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시장 열기가 식으면 치솟던 가계부채가 안정돼 한은도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시장에서는 이달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연 2.5%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택 대출 규제 등이 본격 시행되는 16일 이후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대책 효과를 내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라서다. 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금리 인하를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오른 원·달러 환율도 부담이다. 외환당국이 약 1년 반 만에 구두개입까지 나섰지만 14일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431.0원을 찍었다. 4월 29일(1,437.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은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1,400원대(1,421.3원)를 웃돈다. 금통위는 연초에도 1,400원을 웃도는 고환율로 인해 금리동결을 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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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11월 전망은 엇갈린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 다수가 금리인하 기조는 여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추가 인하 시점에는 변수가 많다. 일단 10·15 대책이 약효를 발휘하면 연내 0.25%포인트 인하도 가능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대책이라 그 효과가 11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금통위(27일) 전에 확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11월 인하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파월 의장은 양적 긴축 중단 시점이 임박했다고 밝혀 지난달에 이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반해 추가 금리인하는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적잖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최대 두 차례(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11월 금통위까지 부동산 시장과 환율이 충분히 안정되지 않으면 연내 인하는 확신할 수 없다"고 신중한 의견을 냈다. 대미 무역협상과 미중 간 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금융시장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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