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사드정권서 2개 기지 장기임대
외무부 "군 주둔·시설재편 문제 논의"
알샤라 "과거 존중하며 '관계 재정립'"
[두샨베=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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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을 만나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기지 유지 문제를 논의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알샤라 대통령과 약 2시간 30분간 회담을 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지원을 받던 바샤르 아사드 당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잡은 인물로, 푸틴 대통령이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시리아 수반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논의된 핵심 소재는 러시아가 49년간 임대 중인 시리아 내 군사기지 유지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2015년 시리아에 병력을 보내 아사드 정권의 반군 공격을 도왔고, 이후 협력을 유지하면서 타르투스 해군기지·흐메이밈 공군기지를 장기 임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반군이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고 집권에 성공하면서, 러시아로서는 지중해·중동 방면 핵심 거점인 시리아 내 군사기지 유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공개된 정상 발언에는 군사기지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으나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회담에서) 시리아 내 러시아군 주둔 문제가 논의됐으며, 러시아 군사시설 재편 가능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마스쿠스=AP/뉴시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 2025.0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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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전문가 바딤 수코프는 리아노보스티에 "회담 내용은 시리아 내 군사시설에 집중될 것"이라며 "시리아가 원하는 군 재건을 텔아비브(이스라엘)이 막고 있는데, 모스크바가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영 RT도 "시리아 새 정부 관료들은 '러시아 기지 유지가 시리아에 유리하다면 다마스쿠스는 유지를 허용할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긍정적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봤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1944년 외교관계가 수립돼 80년 넘는 기간 동안 시리아와 러시아는 항상 예외적으로 우호적이었다"며 "수십년간 우리는 항상 오직 시리아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시해왔다"고 강조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는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이룬 많은 성과를 바탕으로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라며 "과거의 모든 양국간 협정을 존중하면서 관계의 본질을 재정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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