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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시리아 대통령, 러 군사기지 유지 의사 밝혀…"기존 협정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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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출' 아사드 정권 지원했던 러시아, 에너지·인프라 복구 약속

    뉴스1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2025.10.15.ⓒ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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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시리아의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기존 협정을 모두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리아 내 러시아의 주요 군사기지인 라타키아 주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의 존속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들어선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으며, 과거 시리아 내 알카에다 조직을 이끌었던 전력이 있다. 그는 이번이 집권 후 첫 러시아 방문이다. 회담에서 그는 "러시아와의 양자 관계와 공동 이익을 존중하며, 기존 협정을 이행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의 성격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시리아의 에너지 및 인프라 복구를 위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 기업들이 시리아 유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으며, 향후 유전 개발과 복구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측은 러시아가 아사드 잔여 세력을 재무장시키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군사 및 경제적 지원을 통해 시리아군 재건을 희망하고 있다. 또한, 알샤라 대통령은 러시아에 전쟁 피해 보상과 밀 수출 재개, 이스라엘의 비무장지대 확대 요구에 대한 대응을 위한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은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 러시아는 오랜 기간 아사드 정권을 군사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아사드 일가는 현재 모스크바에 은신 중이다. 시리아 정부는 아사드를 본국으로 송환해 전범 혐의로 재판에 세우겠다는 입장을 러시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는 이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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