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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갈등 고조에 틱톡 매각합의 좌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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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전쟁 재개하면서

    틱톡 협상 최종 승인 여부 관심

    전문가들 “美 앱 폐쇄, 中 승인 거부 등 좌초 가능성”

    헤럴드경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날로 격화되면서 최근 잠정 합의에 이르렀던 틱톡 매각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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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상호 비방전으로 치달으면서 잠정 합의에 이르렀던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콩의 일간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현지시간)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된 이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운영 관리를 위한 잠정 합의안이 새로운 압박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계 글로벌 금융 그룹 나티시스(Natixis)의 게리 응 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 거래(틱톡 사업권 매각)가 성사되는 것을 보기는 아마도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미국이 앱을 폐쇄하고 접속을 차단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틱톡은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소유, 운영하고 있는 동영상 기반 사회관계망(SNS) 플랫폼으로, 미국 내에서만 약 1억7000만명이 사용중이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2024년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에서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지난 1월 19일부터 효력을 발휘할 참이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금지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후 미국과 중국의 협상으로 사업권 매각에 잠정 합의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은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서 운영하고, 컨소시엄에 들어가는 오라클은 틱톡의 보안시스템도 맡게 된다. 틱톡의 알고리즘과 코드 운영 및 콘텐츠 중재 결정은 미국인이 통제하는 새로운 합작법인의 관리하에 두게 될 것이라 명시했지만 더 이상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틱톡 딜’의 세부내용이 거의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계속 고조되면 비준이 어려울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 주재 변호사인 제임스 짐머만은 “틱톡에 대해 도달한 합의에 반영된 정확한 조건들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거래가 위태로운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현재의 관계 상태를 고려할 때 모든 것이 논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어떤 것도 철회되거나, 변경되거나, 혹은 취소되지 않으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홍콩 소재 시장조사기관 마브리지 컨설팅의 마크 내트킨 상무는 지난달 틱톡 딜 당시 중국 상무부가 ‘미국 측은 중국 투자자들을 위해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성명을 냈던 것을 들어 “당시에도 중국 정부가 이 거래를 미완성으로 보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의 긴장 고조는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을 가능성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 봤다.

    미국은 틱톡의 자산 매각 또는 폐쇄 시한을 여러 차례 연장했고, 이를 유예한 기간은 오는 12월 16일까지다. 이달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긴장 상태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틱톡 매각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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