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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다시 한번 신고가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또한 12조100억원으로 공시하면서 다섯 분기 만에 가장 높게 나오며 하반기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시장은 기관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다시금 36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대형주를 비롯해 조정세가 깊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가하기로 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기약하면서 분위기를 달랬지만 중국이 미국 선박에 항만 요금을 부과한다는 내용과 함께 환율은 지속 고점을 경신하려는 모습이다.

▶반도체 :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추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본격 어닝시즌이 도래하면서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반도체 대형주, 소부장 기업들 모두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 ASML, TSMC 실적발표가 있었고 TSMC가 내년 매출 140조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어서 순조로운 실적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 종목별 신고가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 고점론도 함께 부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부터 진입 관점은 보다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로봇 : 휴머노이드 로봇을 향한 빅테크들의 열기가 뜨겁다. 테슬라가 사업의 방향성을 전기차에서 휴머노이드로 옮기기 시작했는데, 지난달 회사의 미래 비전을 담은 '마스터플랜4'를 공개하면서 테슬라 로봇 옵티머스는 노동에 대한 인식과 역량 자체를 바꿀 것이라고 밝히며 테슬라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우리 시장 로봇주들의 상승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현, 클로봇에 이어 로보스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관련주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이제는 내년 실적 개선 전망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3대 암학회인 유럽종양학회에 참가한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를 공개하며 기술력과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17~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다. 금리 인하로 기대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번 종양학회를 통해 성공적인 임상 발표, 기술이전 등을 실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 대형주들의 조정 구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반등의 돌파구가 된다면 의료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자리매김을 한 이후 다시 본격적으로 하반기 바이오 대형주들에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 :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주들이 중국에서 테슬라 전기차 생산이 늘었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가가 상승 불을 켜면서 우리 증시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들의 시세가 반갑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전기차 캐즘을 딛고 다시 한 번 2차전지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이 내년부터 구체화되기 때문에 아직 관련주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ESS 관련 기업들의 기대감은 충분해 보인다.

▶원전 :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 문제와 관련해 내년도 예산안에 소형모듈원전(SMR) 지원 예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원전 정책 방향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SMR, 가스 터빈 등 고마진 성장 사업으로의 수주 잔액 믹스 개선 영향이 지속되면서 원전 관련 전체 수급을 이끌고 있다. 또한 미국 오클로 등 원전 관련주들의 상승세도 계속되면서, 전력 부족의 대안으로 SMR이 점점 더 관심을 받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신규 원전 2개, SMR 1개를 건설해야 전력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원전 섹터에 힘이 실려가는 모습이다.

[최원범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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