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모 교보생명 인천제일FP지점 FP |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세를 넘어섰지만 직장 퇴직 연령은 여전히 50대 중후반이다. 2025년 기준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67만원 남짓에 불과하다. 평균 20년 이상 이어지는 노후 시기에 필요한 자금을 국민연금만으로 준비하긴 역부족인 셈이다.
게다가 국민연금은 조기 수령을 하지 않으면 63~65세 이후부터 수급이 가능해 퇴직 후에 연금소득이 생기기 전까지는 고정 소득이 갑자기 끊길 수 있다. 이를 '은퇴 크레바스(소득절벽)'라고 부른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뿐 아니라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층 설계가 필요하다. 1층 국민연금은 최소한의 안전망일 뿐이고, 나머지 2·3층이 불안하면 은퇴 후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2층인 퇴직연금도 일시금으로 찾으면 몇 년 안에 고갈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마지막 3층인 개인연금이 은퇴 후 '월급' 같은 현금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개인연금의 대표적인 수단 중 하나가 연금보험이다. 살아 있는 동안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받아 장수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고, 세제 혜택과 복리 효과를 통해 실질 수익률도 제고할 수 있다.
연금보험은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일반 연금보험과 펀드 등 투자 운용수익에 따라 달라지는 변액보험으로 나눌 수 있다.
연금보험은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 중에는 별도의 세제 혜택이 없지만 월 납입액이 150만원(일시납은 1억원) 이하로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15.4%)가 면제된다. 특히 월 적립식 연금보험은 연금 개시 시 수령하는 연금액이 아무리 커도 한도 제한 없이 비과세라는 점이 여타 금융상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점이다.
일반 연금보험에 비해 안정성보다 수익성을 중시한 변액연금보험은 펀드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노릴 수 있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최저보증연금액을 보장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변액연금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생명보험사에서만 판매하는 종신형 연금보험은 장수 리스크에 대비하는 최적의 수단이다. 확정형 연금은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연금 지급이 종료되지만 종신형은 가입자가 살아 있는 동안 평생 연금이 지급된다.
연금은 수령 기간이 길어질수록 월 수령액이 줄어드는 구조로, 개시 전 자신의 기대수명과 생활비 수준을 고려해 형태를 선택하면 된다. 연금액이 큰 게 중요하다면 확정형을,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장수 리스크를 대비하고 싶다면 종신형을 권한다.
[박재모 교보생명 인천제일FP지점 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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