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문자. 국회방송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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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다툼은 지난 14일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김 의원이 지난달 5일 박 의원에게 받은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문자 메시지와 전화번호를 공개하며 소동이 일었다. 설전 도중 박 의원은 국감 도중 “한심한 ○○”이라며 욕설을 했다.
최민희 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욕설 논란에 비공개로 국감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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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과 박 의원은 이틀 뒤인 이날 국감에서 다시 맞붙었다. 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16분쯤 두 사람 간 설전이 격해지자, 국감을 중단하고 비공개로 전환 후 ‘위원 신상에 관한 논의의 건’을 상정했다. “나가 달라”는 최 위원장 주문에 따라 취재진은 물론 출석한 증인·참고인도 모두 회의장을 떠났다. 국감장 실시간 중계도 멈췄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도 두 사람은 계속 말 다툼을 이어갔다. 비공개 회의에서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욕설 문자를 먼저 보냈다”고 주장했지만, 김 의원은 “그런 문자 보낸 적 없다”며 맞섰다. “전화번호 공개에 대한 사과부터 하라”(박 의원) “민주노총에서 국회의원 연락처 공개했는데 경찰도 문제 없다고 결론 내렸다”(김 의원) 등의 설전도 오갔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두 사람은 “네가 ‘옥상으로 따라 오라’고 하지 않았나“(박 의원) “너는 ‘한 주먹거리도 안 된다’면서”(김 의원) 등 과거 주고받은 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과방위 법안심사 과정에서 이같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서 주질의가 늦어진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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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의 갈등은 여야간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에게 “위원장이 지금 싸움을 붙이고 있다”(이상휘 의원) “그딴 식으로 할 거면 진행하지 마시라”(박충권 의원)고 반발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께 그딴 식이라니”라며 맞섰다. 결국 회의는 30분 간 정회됐다. 일부 의원은 화를 참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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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회 후 다시 열린 회의에서는 화해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야 의원들은 “국민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상임위와 국정감사 진행을 정쟁으로 망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결국 두 의원은 서로 “욕설로 상임위 분위기를 해지지 않겠다”(박 의원), “개인정보를 유출한 점 사과한다”(김 의원)고 사과했다.
국정감사는 오후 4시 29분 재개됐다. 최 위원장은 재개 선포 전 증인·참고인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며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찬규·강보현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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