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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뉴라이트 논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 없다" 버티기... 보훈부 "해임 건의안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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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한국일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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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트 역사관 의혹으로 자질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사퇴 압박에도 "자진 사퇴는 없다"고 일축했다. 독립기념관장 임기는 법률에 3년으로 보장돼 있어, 본인이 버티기로 일관하면 물러나게 할 방법은 현재로선 마땅히 없다.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김 관장의 임기는 2027년 8월로 아직 2년이 남았다.

    김 관장은 이날 국감에 출석해 "독립기념관의 존재 가치인 헌법 정신을 훼손했는데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라는 김현정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자진 사퇴 의사는 없다고 못 박았다. 김 관장은 올해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말해 '독립운동 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 증손주인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독립기념관 해설사들이 ‘우리나라가 열심히 독립운동을 해서 독립을 이뤘다’는 역사를 설명하니, 관람객들이 ‘관장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례 또한 많아 직원들 고충이 크다"고도 지적했다.

    김 관장의 기관 사유화 의혹과 근무 태만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여당 의원들은 김 관장이 교회 신도들에게 독립기념관 내 강의실 사용을 허용하고 학생군사교육단(ROTC) 동기 모임을 갖는 등 독립기념관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부임 이후 공식 출근 시간보다 늦게 출근한 지각이 80회, 공식 퇴근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관사로 출발한 경우가 94회에 달한다는 기록도 폭로됐다. 김 관장은 이런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관장은 외부에서 출퇴근하지 않고 관사에서 24시간 생활하며, 차량으로만 출퇴근하는 게 아니라 도보로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상급기관장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독립기념관장이 법이나 정관에 위배되는 일을 했거나, 직무 수행에 현저한 지장이 있을 경우 보훈부 장관이 해임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독립기념관 임원 추천과 관련해 역사성과 전문성을 반영하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 내 보훈 전문가 선임 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보훈부는 현재 김 관장의 독립기념관 사유화 논란과 예산 집행, 업무추진비 사용 등을 포함한 감사를 실시 중이다.

    국민의힘은 권 장관의 내년 6·3 지방선거 출마설을 집중 거론했다. 그러나 권 장관은 출마 생각이 없다고 딱 잘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도지사에 나가려면 내년 초에 사퇴해야 하는데, 정무위 간사인 제가 청문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권 장관의 출마설을 겨냥하자, 권 장관은 "청문회 준비를 안 하셔도 된다"고 맞받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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