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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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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흥왕 전설부터 물냉면 탄생까지…차가운 국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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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냉면의 역사'

    뉴스1

    [신간] '냉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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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강명관 명예교수가 '찬 국수'의 길을 추적했다. 신라·고려·조선을 종횡으로 훑으며 문헌과 조리법, 문학을 통해 냉면의 기원을 복원했다.

    저자는 일상의 호기심에서 집필을 시작한다. 지금 내 앞의 한 그릇이 어디서 왔는지 묻고, 신라 진흥왕의 여름 별식 전설부터 조선의 조리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고문헌을 헤집어 '냉면'이라는 낱말과 조리법, 그리고 그 변화를 짚어낸다. 냉면의 시초는 신라 진흥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료에는 메밀국수에 얼음 두어 개를 띄워 진흥왕에게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에서는 국수 기록이 드물지만, 문인 이색의 시 한 구절이 냉면 전사를 비춘다. 조선 전기에는 '절면법'이 일반적이었다.

    냉면이라는 낱말은 16세기 일기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묵재일기'에 따르면 "낮잠을 자다 깨어 곧 '냉면'을 먹었더니 발바닥이 차가워졌다"는 구절이 있다. '냉면'이라는 낱말이 한국 음식사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장면이다.

    '음식디미방'은 오미자 물과 얼음을 더한 차가운 국수를 기록한다. "세면은 얼음물에 담가 둔 국수를 오미자 차에 담은 차가운 국수였고, 창면은 오미자차에 얼음을 둘러서 먹는 국수였다.

    저자는 문학·과학·경제학·사회학의 시선도 곁들인다. 문인들의 시편, 제면 기술의 발전, 재료 수급과 도시 상업 구조, 여름철 보존과 얼음 유통의 경제까지 '찬 국수'를 둘러싼 배경을 촘촘히 엮는다. 물냉면의 탄생, 진주냉면의 부활 같은 '분화'의 장면도 문헌과 증거로 재구성한다.

    △ 냉면의 역사/ 강명관 지음/ 푸른역사/ 2만 8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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