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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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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5년만의 최저…"배럴당 50달러대 머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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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2023년 10월 6일 미국 뉴욕시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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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공급 과잉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5년만의 최저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12월물)은 전일 대비 2.2% 미끄러진 배럴당 56.99달러에 마감하며 2021년 2월 이후 최저를 찍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1.4% 하락한 배럴당 61.06달러에 거래돼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휘발유, 디젤, 난방유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에겐 반가울 수 있지만 안 그래도 수익 감소와 대규모 감원에 시달리는 미국 석유업계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 손익 분기점은 배럴당 60달러대로 추산된다.

    시장에선 당분간 공급 과잉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수요를 하루 약 400만배럴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업체들은 7월 하루에 1360만배럴이 넘는 원유를 생산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찍은 뒤 꾸준히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들 역시 시장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감산 규모를 축소하면서 공급을 늘리고 있다. OPEC은 다음 달에도 하루에 13만7000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더 공급하겠단 계획이다.

    공급 확대와 반대로 수요는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최근 미중 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와 100% 추가 관세 위협을 주고받으며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공포를 키웠다. 세계 양강 경제가 둔화할 경우 원유 수요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월가의 많은 은행들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에 머무를 가능성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미국 금융회사 레이먼드제임스의 파블 몰차노프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아닌 이상 WTI가 50달러까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긴 어렵지만 반대로 유가를 의미 있게 끌어올릴 재료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금융그룹인 SEB그룹의 비아르네 실드롭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OPEC이 재고 급증을 피하기 위해 내년 1분기 감산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감산으로 복귀할 때까지 유가는 더 하락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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