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1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하드 문화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 2025에서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대륙 밖에서 뛰는 AFC 회원국 선수 중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이 상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한국인으로는 손흥민, 김민재에 이어 세 번째 수상자이며, 한국 선수의 4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손흥민이 2015, 2017, 2019, 2023년에 네 차례 이 상을 받았고, 김민재가 2022년에 수상했으며, 2020~2021년은 코로나19로 시상식이 열리지 않았다. 그 뒤를 잇는 이강인이 2025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이강인의 이번 수상은 PSG에서 보낸 역사적인 시즌 덕분이었다. 2024-2025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프랑스 리그앙,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을 모두 석권하며 창단 최초로 ‘유럽 트레블’이자 사실상 ‘쿼드러플’을 달성했다.
이강인은 해당 시즌 동안 공식전 45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했고, 주로 교체 요원으로 나서며 팀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윙백, 제로톱까지 맡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 내에서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아시아 출신 유럽파 선수로서 트레블을 달성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AFC는 “이강인은 PSG가 유럽 정상에 오르는 데 헌신적인 역할을 했다. 커리어에 결정적인 분기점이 된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의 경쟁자는 만만치 않았다. 스페인 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의 일본 대표 구보 다케후사, 이란 대표팀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인터밀란·현 올림피아코스)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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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절친 구보와의 경쟁에서 웃었고, 아시아 무대 밖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다만 시상식에는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 10월 A매치 일정을 마친 직후 소속팀 일정에 복귀해야 했기 때문.
이강인의 수상은 한국 축구의 위상도 높였다. 손흥민(2015, 2017, 2019, 2023), 김민재(2022), 이강인(2025)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한국 선수들은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4회 연속 품에 안았다. AFC가 “한국 축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라고 평가할 만큼, 한국은 이 부문에서 아시아 내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이미 유럽 정상 무대에서 입증한 뒤, 이제는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단순한 개인 수상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상징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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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번 수상은 이강인의 커리어에 있어 분명한 이정표다. 2023년 PSG로 이적한 뒤 세 번째 시즌 만에 유럽 무대의 중심에 섰고, 개인과 팀 모두에서 최고 수준의 성취를 이뤄냈다. 이강인이 보여준 헌신적 플레이, 전술 이해도, 그리고 빅클럽에서 요구되는 멀티 능력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전히 24세에 불과한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나이에 있다. 이번 AFC 수상은 그가 단지 아시아의 유망주가 아니라, 이미 세계 축구 무대의 ‘완성형 선수’로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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