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1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지난해 2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30대와 60대 취업자가 늘어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60대 취업자가 38만1000명 늘어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했다. 30대 취업자도 13만3000명 늘었다. 30대 취업자 증가폭은 2000년 7월(14만1000명) 이후 약 2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30만4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7만5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내수 개선 흐름에 더해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영화, 공연, 전시, 숙박 할인권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 효과가 9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3만명 증가해 1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5000명 줄었다.
다만 청년층과 제조업, 건설업 고용 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소비쿠폰의 효과가 단기성 일자리로 다소 국한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4000명 감소했다. 전 연령층에서 가장 큰 감소폭이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8만4000명(4.1%), 제조업 취업자 수도 6만1000명(1.4%) 줄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는 하지만 경기 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일시적인 일자리 대신 20·30대 정규직 일자리가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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