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주미대사가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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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주미대사가 17일(현지시각)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 계기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조짐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강 대사는 이날 뉴욕의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고 북한도 그런 조짐을 보였지만, 아펙을 계기로 무엇인가 이뤄질 거라는 조짐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응한다면 북한의 목적이 결국은 핵(무기) 보유를 인정받으려 하는 것인가’라는 김 의원 질의에 강 대사는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미국으로선 조건 없는 대화를 시작하자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대사는 “(대북정책과 관련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등 주요 부처와 수시 소통하며 북한과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북한의 진지한 호응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아펙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마지막으로 조율 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10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10월 말 아펙 정상회의,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여러 계기에 다양한 레벨에서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관세 협상에 대해 강 대사는 “7월 타결된 한미 무역합의는 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 논의만 남았고 상업성과 합리성에 바탕을 둬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미국 쪽과 협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지아주 한인 구금사태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강경하게 진행 중인 반이민 정책과 관련해선 “양국 간 비자 워킹그룹 참여 및 이민 단속 관련 실무부처와 연락 체계를 지속해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25일 워싱턴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정상 간 돈독한 신뢰와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한미 최고위급에서 강력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강 대사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냈던 강 대사는 이재명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발탁됐다. 지난 6일 취임식을 가졌고, 부임 후 공개석상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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