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및 경쟁 심화에
리스크관리·상품개발 수요 쑥
5년새 보험사 채용 30% 증가
“중·소형사는 인력난 발생”
리스크관리·상품개발 수요 쑥
5년새 보험사 채용 30% 증가
“중·소형사는 인력난 발생”
사진=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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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계리사 이직이 잦아서, 경력직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국내 한 보험사에선 올해 들어서만 10여명에 가까운 계리사가 연봉을 높여 타사로 이직했다. 전반적인 금융업 평균 연봉이 높은데다, 별도 자격증 수당도 더해 조금만 경력이 쌓여도 연봉 1억원은 넘어선다고 한다.
계리사는 보험업 최고 전문자격증이지만 변호사, 회계사처럼 개별 사업을 하긴 쉽지 않다. 주로 원수사에 취업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에 전문성을 내세워 연봉을 높이며 업계를 자유롭게 이직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한 계리사는 “입사 동기들이 이직하며 점점 줄어드는 게 느껴진다”며 “업무, 보상적으로 조금 더 챙겨주는 회사로 가려는 경향이 확실히 있다”고 밝혔다.
‘보험 전문가’ 계리사 몸값이 고고행진이다. 보험업 경쟁 심화로 신상품 개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자본건전성 이슈 또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계리사 채용을 매년 늘리면서 리스크관리와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에 소속된 계리사 수는 지난해 기준 1327명을 기록했다. 보험사 취업 계리사 수는 이미 지난 2019년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고,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올 초 잡플래닛이 최근 3개년 연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계리사 직군의 연봉 인상률은 11~14%로 최상위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 연봉인상률(8.5%) 대비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를 구분하지 않고 소속 계리사들이 몸값을 높여 이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손보사 연봉이 더 높다고 알려졌지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챙기거나, 개인 능력에 따라 생보사로 연봉을 높여 가기도 한다.
최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금융당국에서 보험사들에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라”는 주문하면서 상품개발, 부채평가, 리스크관리 등 핵심 업무를 맡는 계리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생보사, 손보사 경계가 흐릿한 제3보험 시장이 노다지라, 신상품 개발 수요도 큰 편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배타적사용권 확보를 위한 독창성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품개발자의 몸값이 높은 건 사실”이라며 “대형사 외 중·소형사는 경력직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이후에 업계 내 계리사 인력은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며 “최근 건강보험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제3보험 영역 상품개발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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