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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美증시 사상최고 수준에 투자자는 환호 대신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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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미국 증시가 전고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우려 수준은 '관세 쇼크'에 빠졌던 지난 4월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된다. 투자자들은 귀금속, 미국 국채, 옵션시장으로 눈을 돌려 리스크 방어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S&P500지수는 이달 9일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에서 1.5% 하락했다. 제한적인 낙폭에도 주가 하락에 두려움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17일 CNN이 집계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7로, '공포' 상태였다. 공포·탐욕지수는 0~25 이하면 '극단적 공포', 25~40 이하면 '공포'를 의미하는데 이달 16일에는 23으로 집계돼 약 6개월 만에 극단적 공포 영역에 들어섰다.

    지난 6개월간 거침없이 상승한 미국 증시에선 '피크 아웃(peak out·정점 도달 후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S&P500은 지난 4월에 기록했던 올해 최저치에서 38%나 오른 상태다. 미국 내 신용 리스크 확대, 미·중 무역갈등 재고조, 가상자산시장 약세 등이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 미국 은행주들은 모두 견조한 성과를 발표했지만 주가 반응은 미지근했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가 부실채권에 연루되는 등 사모신용 리스크가 지적되면서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것도 문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핵심 지표 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초 기술주와 소형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던 투자자들은 노선을 바꿔 부랴부랴 손실 방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트로이온스당 43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은·백금·팔라듐 등 귀금속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한동안 시장 관심에서 소외됐던 미국 국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6일 4% 밑으로 내려가며 올해 최저치를 새로 썼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 방향이어서 매수가 몰리면 금리가 낮아진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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