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현대로템이 수십 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주력 제품인 K2 전차를 중심으로 차륜형장갑차, 무인차량 등 첨단 지상무기체계를 선보였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8년 튀르키예에 K2 전차 기술을 수출하며 첫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꾸준히 시장을 넓혀온 결과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1000대 규모의 K2 전차 계약을 체결하며 국산 전차 완성품으로는 최초의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올해 2차 이행계약까지 마무리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의 핵심 무인 플랫폼인 HR-셰르파 (사진=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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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반으로 개발된 K2 전차는 수요국의 요구에 맞춰 성능을 유연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안정적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협력사들과 함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아 시장 신뢰도를 높였다. 폴란드 현지에서는 조기 납품과 우수한 명중률로 호평을 받는 등 평판도 긍정적이다. 또 프랑스·폴란드 등 주요 방산 전시회뿐 아니라 페루, 아랍에미리트(UAE) 등 글로벌 행사에도 참여하며 신규 수출 기회를 모색 중이다.

K2 전차와 함께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도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페루 육군으로부터 30대 공급 계약을 따내며 국산 장갑차로는 처음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K808 차륜형장갑차는 신속한 병력 수송과 험지 돌파 능력으로 현대전 양상에 부합하는 무기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휘소용 등 계열화 모델을 개발해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실제 네트워크 기반 전투지휘체계와 실시간 통신장비를 갖춘 차륜형지휘소용 차량은 우리 군에 성공적으로 전력화됐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은 인공지능(AI), 무인화, 전동화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무인체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무인 플랫폼인 ‘HR-셰르파(HR-SHERPA)’는 수색·정찰·보급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종속주행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GOP·DMZ 지역에서의 시범 운용을 거쳐 국내 최초 군용 무인차량으로 실전 배치됐다. HR-셰르파는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성능이 진화하며 실전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 현대로템은 방위사업청의 신속시범획득사업을 단독 수주한 경험을 기반으로 첨단 무인체계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세계 시장의 요구를 면밀히 분석해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K2 전차와 HR-셰르파를 비롯한 다양한 첨단 포트폴리오를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군의 K2전차가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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